[현장] 이재명 "자위대 한반도 진주? 尹, 유관순에 안 미안하나"
입력 2022.02.26 17:32
수정 2022.02.26 19:01
파주 평화누리주차장서 드라이브인 유세
윤석열 겨냥 “평균 이하의 나쁜 사람”
"이승만도 日 한반도 진입 허용 안 해"
"우리는 우크라와 달라…전쟁 안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사시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들어올 수 있다'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발언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아울러 윤 후보를 "평균 이하의 나쁜 사람"이라고 규정한 뒤 "정치지도자의 무능·무지는 국가공동체를 망친 죄악"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26일 경기도 파주 평화누리주차장에서 '드라이브인' 유세를 연 이 후보는 "국가지도자는 공동체의 책임자로 최소한 평균은 돼야 한다. 평균만 돼도 큰 사고는 안 난다. 하지만 평균 이하라면 공동체가 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특히 "3일 후면 삼일절이다. 35년 일본에 약탈당하고 지배 당하며 고통을 받고 수백만이 탈출하거나 죽었다"며 "이승만도 그 어려운 6.25 동란 당시 일본군의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는데, 유사시 일본군의 진주를 허용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고 윤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이게 국가 지도자가 될 사람의 말이라고 믿어지지 않는다"며 "우리 국민들이 일본 자위대가 유사시 한국에 진입하는 것을 허용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전 국민을 상대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정말 실언이길 바란다"고도 했다.
이에 앞서 경기도 김포 유세에서도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일본군의 한반도 진주를 허용할 수 있다고 했는데 다른 생각을 하다가 이상하게 말을 한 게 아닌가 치부하고 싶다"며 "삼일절이 얼마나 남았다고, 유관순 열사에게 미안해서라도 그런 말을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주가조작? 뻔뻔하게 부끄러운 줄 모르고"
김포와 파주가 북한과 인접한 접경지라는 점에 착안해 이른바 '공포 마케팅'도 벌였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선제타격', '사드 배치' 등의 발언을 거론한 뒤 "전쟁의 위협이 고조될 수 있게 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 이기는 전쟁이 좋은가 아니면 더러운 평화가 좋은가. 비싼 평화가 이기는 전쟁보다 나은 것"이라며 "국가 안보를 정략에 이용해 위태롭게 만다는 대통령 후보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수 정권이 안보 노래를 부르는데 국방 예산 민주당 정부가 3분의 1 더 많이 지출했다"며 "우리나라 국방비가 50조원이 넘는데 북한의 1년 국민총생산이 그 금액이 안 된다. 우리가 단결하고 마음을 모으고 국가지도자가 일부러 전쟁으로 몰아가지 않는 한 전쟁위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정치만 제대로 바뀌면 우리나라가 세계 5대 강국에 드는 것은 일도 아니다. 주가지수 5,000 포인트 만드는 것도 코리안 디스카운트가 없다면 현재 상태로도 4,000 포인트를 가뿐히 넘는다"며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수백만 병력이 휴전선에서 대치 중인 것이 원인"이라고 했다.
이 대목에서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의혹도 문제 삼았다. 이 후보는 "주가조작을 했으면 책임져야지 주가조작이 드러나도 처벌을 안 한다. 이래서 누가 주식시장에 투자를 하겠느냐"며 "뻔뻔하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면 주가조작의 조만 나와도 싹 털어서 확실하게 격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파주 평화누리주차장에서 열린 '드라이브인' 유세에는 주최 측 추산 800여 대의 차량이 참여했다. 지지자들은 경적을 울리거나 와이퍼·라이트·방향지시등을 작동하는 것으로 환호성을 대신 표현했다. 이번 대선에서 '드라이브인' 유세 방식이 채택된 것은 처음이다.
이 후보는 "어렸을 때 로망 중 하나가 자동차 극장을 가보는 것이었는데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며 "자동차를 타고 영화가 아니라 유세를 보고 연설을 듣는데 이것도 재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