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러시아 침공, 우크라이나 대통령 때문"…이준석 "일본 침략도 정당했나?"
입력 2022.02.26 09:19
수정 2022.02.26 09:52
이재명, TV토론서 "젤렌스키 때문
나토 가입 공언해 전쟁 불러왔다"
이준석 "일제강점기도 정당했나?
비통한 우크라이나 국민에 할 말 아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나토(NATO) 가입을 공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을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일본의 조선 침략이 정당화되는 이야기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라 질타했다.
이준석 대표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러시아에 줄 서지 않고 나토에 가입하려고 했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난하고 러시아의 침략을 정당화하는 이재명 후보의 생각대로라면 일본에 줄 서지 않은 조선왕실 때문에 일제강점기가 왔고 일본의 침략은 정당화되는 이야기랑 다를 것이 무엇인가"라 지적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오후 열린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전쟁은 정치인이 결정하고 전장에서 죽는 것은 젊은이인데 우크라이나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6개월 된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 나토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와 충돌했다. 외교 실패가 전쟁을 불러온다는 극명한 사례"라 언급했다.
이 대표는 "흑해 섬의 우크라이나의 젊은 군인들은 항복을 거부하고 끝까지 싸우다가 전사했다고 한다"며 "그들에게 투영돼야 하는 것은 일제강점에 맞서던 의병과 독립군이어야 하고, 이재명 후보의 손가락질은 그들의 죽음 앞에 결연하고 비통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타임머신을 타고 구한말로 가면 일본의 침략 원인을 고종과 조선의 무능이라고 칭하면서 의병으로, 독립군으로 싸우는 우리 조상들을 훈계할 생각인가"라며 "민주당은 홍콩민주화운동을 외면했던 것처럼 이번 러시아의 침략도 우크라이나 탓으로 돌리며 미화하려나 보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저는 적어도 정치지도자는 장사치가 아니라면 민주주의와 인권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