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에 부동산 일시적 안도…시장 위축은 계속
입력 2022.02.25 17:01
수정 2022.02.25 17:01
연 1.25% 동결…연내 2차례 이상 인상 가능성
“주담대 이자부담 이어져, 시장 영향 제한적”
세 차례 연속으로 올랐던 기준금리가 한 차례 멈추면서 부동산 시장이 일시적인 안도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당장 이자 부담이 늘지 않아 한시름 덜었으나, 여전히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여 시장 위축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24일 기준금리를 현 1.25%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1.25%였던 기준금리를 0.75%로 낮췄고, 같은 해 5월에는 0.50%로 0.25%p 추가 인하했다. 이후 2021년 8월에는 기준금리를 0.25%p 올렸으며,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에 걸쳐 0.25%p씩 추가 인상했다.
현재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평균 3% 후반~4% 초반에 형성돼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최저 3.9%, 최고 5.75%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금리가 동결됐더라도 연내에는 기준금리가 적어도 2차례 이상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며 주담대 이자 부담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 “기준금리 상승보다 급격하게 대출금리가 올라 영끌족 등 기존 대출 보유자들의 불안감도 커졌는데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한 차례 긴장을 늦출 수 있게 됐다”면서도 “그러나 이미 금리 인상기에 진입했고 대출금리는 더 많이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금리인상 동결이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세 차례 잇따른 금리인상과 올해 들어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주택 매수심리 위축이 확산됐다”며 “대출에 있어 향후에 있을 추가 인상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전문가는 추가 금리 인상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개인별 DSR이 높을수록 금리 인상에 치명적이다. 특히 주담대는 고정금리나 금리 변동주기가 긴 상품을 선택하지만 신용대출이나 전세대출은 금리 변동 주기가 더 짧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처럼 대출규제가 강하고 급할수록 당장 금리가 낮은 상품을 선택하다보니 금리 변동주기가 긴 상품보다 짧은 상품을 선택하면서 금리인상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며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들어선 만큼 당장 추가 금리인상 리스크를 피하는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고려해 볼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는 동결됐지만 계속된 금융 규제 등의 영향으로 거래 침체는 계속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의 대선공약과 함께 서울시의 신통기획 등의 영향으로 도심 정비사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매수심리 위축으로 하향 흐름은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강남권 주요 아파트는 신고가 경신이 계속되고 있지만, 비 강남권에서는 급매물 위주로만 드물게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뚜렷한 부동산 정책기조가 자리 잡을 때까지는 이러한 매도·매수자간 눈치보기와 거래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