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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러시아·우크라 사태로 유류비 폭탄 우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입력 2022.02.25 14:47
수정 2022.02.25 14:48

러시아와 우크라 갈등에 선박 연료유 올해 최고치

운항 원가의 10~25%가 연료비…유가 상승 민감도 높아

국내 컨테이너선사 HMM, 저유황유 사용 선사 대비 비용 부담 적어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2만4000TEU급 ‘HMM Hamburg(함부르크)’호ⓒHMM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며 해운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유류비가 오를수록 해운사들의 비용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는 24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군사작전 개시를 전격 선언했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등 주요 도시 곳곳에서 연쇄적인 폭발이 발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으로 국제 정세 불확실성은 높아졌고, 공급난 우려가 심화하면서 선박 연료유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캐나다 선박유 가격 정보업체 십앤드벙커에 따르면 24일 기준 글로벌 20개 항구의 평균 초저유황중유(VLSFO) 가격은 t당 774.0달러, 고유황유(IFO380) 평균 가격은 t당 597.0달러를 보이며 각각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해운업계에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해운업종의 유류비는 전체 매출의 약 10~25%를 차지할 만큼 높기 때문에 국제 유가 상승은 곧 원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저유황유를 사용하는 선사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대다수 글로벌 선사는 고유황유 대신 저유황유를 사용하고 있다. 2020년 해운업계 황산화물 배출 규제가 강화되며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저유황유 활용이 늘어났다. 저유황유는 중유 중에서도 고유황유와 비교해 황 함유량이 적은 기름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


국내 컨테이너선사 HMM과 SM상선, 벌크선사 팬오션 등도 유가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고유황유를 사용이 가능한 HMM의 경우 글로벌 선사 대비 원가 부담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HMM은 선복량 기준 80%가 넘는 선박에 탈황설비(스크러버)를 선제 설치했다. 산성 물질 황산화물을 알칼리성을 띠는 바닷물로 세척하는 방식인 스크러버를 설치한 선박은 가격이 저렴한 고유황유 사용이 가능하다. 현재 저유황유와 고유황유 간 가격 차이는 지난해 평균 120달러대에서 177달러까지 벌어졌다.


또한 해운사 수익성에 운임 영향이 큰 만큼, 높은 운임이 유류비를 어느 정도 상쇄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운임이 고공행진 한 이후 선사들의 유류비 부담도 줄었다.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8일 기준 4946.01포인트를 기록했다.


기태훈 나이스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 본부장은 "해운 업종은 운항 원가의 10~25%가 연료비임에 따라 유가 상승에 따른 민감도가 존재하나, 운임 변동 폭이 커 수익성 결정은 운임 단가 수준이 우선시된다"며 "최근 수급 상황이 양호한 컨테이너선 부문보다는 상대적으로 운임 단가 수준이 하향된 벌크선 부문 에서 민감도가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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