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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스물다섯’·‘기상청’, 완성도·대중성 다 잡는 청춘 멜로의 성공적 변주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2.02.23 08:16 수정 2022.02.23 08:16

‘스물다섯 스물하나’·‘기상청 사람들’

시청자 호평과 시청률 상승세

‘스물다섯 스물하나’, ‘기상청 사람들’. 두 편의 멜로 드라마가 주말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풋풋하고 달달한 청춘 멜로물의 장점은 담아내되, 각각 시대극과 오피스물의 매력을 덧입히며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각각의 요소들이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면서 새로운 메시지를 탄생시키며 성공적인 변주의 길을 걷고 있다. 이를 통해 대중성과 완성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 중이다.


ⓒJTBC, tvN

지난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하 ‘기상청 사람들’)은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 드라마다. 4.5%의 시청률로 시작한 ‘기상청 사람들’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 회차인 4회에서 7.8%를 기록했다.


앞서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통해서도 오피스 로맨스의 매력을 담아낸 바 있던 박민영이 다시금 같은 장르를 선택했을 때는 유사함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사내 연애의 묘미도 물론 담아내지만, 국내 드라마로는 처음 시도되는 기상청이라는 새로운 배경을 제대로 담아내는 데 공을 들인다.


기상청 내 캐릭터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또 날씨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치며 노력하는지 등 시청자들이 미처 몰랐던 기상청 내부 이야기를 디테일하고 현실감 있게 담아낸다. 앞서 제작발표회 당시 박민영이 “극이 일 이야기에 치중되어 있어서 로맨스 부분에선 조금 아쉬울 수도 있다”고 말할 만큼 오피스물의 성격이 강하게 묻어나는 작품으로, 기존 오피스 로맨스와의 분명한 차별점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드라마의 배경과 주인공들의 일, 사랑 이야기가 적절하게 어우러지면서 완성도를 높이기도 한다. ‘체감온도’, ‘환절기’, ‘가시거리’ 등 매회 날씨에 관한 부제가 있는데, 이것이 주인공들의 연애 또는 관계를 은유하면서 배경과 메시지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많은 멜로 드라마들이 새로운 배경에서 로맨스를 펼치면서도 결국 ‘사랑 이야기’로만 귀결되면서 장르 결합의 매력을 제대로 드러내기가 힘들었다면, ‘기상청 사람들’은 일도, 사랑도 조화롭게 담아내며 한층 새로운 결의 오피스 로맨스를 탄생케 한다.


같은 날 첫 방송을 시작한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 시대에게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로맨스 드라마다. 펜싱 꿈나무 도희(김태리 분)와 IMF로 갑자기 에 집이 망해 고군분투하며 기자가 되는 이진(남주혁 분)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 드라마는 시대적 배경의 차별화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끌어내고 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역시도 밝고 긍정적인 도희와 그런 도희를 보며 좌절감을 극복하는 이진이 풋풋하게, 또 때로는 애틋하게 마음을 키워가는 과정은 여느 청춘 멜로들과 다르지 않지만, IMF가 초래한 각자의 위기들, 또 이 어려움에 맞서는 청춘들의 모습을 통해 단순 로맨스 그 이상의 메시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정지현 PD는 제작발표회 당시 “이 드라마가 다른 청춘 드라마와 차별된 점은 청춘들이 겪는 사건이 시대적 상황과 맞닿아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개인의 이야기지만, 시대의 이야기기도 하다. 인물들의 성장통이 그래서 더 무게감 있게 다가갈 것 같다”고 말했었다. 정 PD의 말처럼, 그들의 로맨스는 단순히 사랑이 아닌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연대가 되기도 한다. 또한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금의 청춘들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랑’이라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담아내는 멜로 드라마들은 신선함을 위해 늘 변주를 시도한다. 사극, 판타지와의 장르 결합을 시도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스릴러와 결합해 색다른 분위기를 담아내기도 했다. 다만 섬뜩한 스릴러와 달달한 멜로의 이질적인 결합으로 비판을 받은 ‘너는 나의 봄’처럼, 멜로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변주는 실패 사례로 남기도 한다. 또는 드라마의 배경은 배경일뿐 모든 것이 멜로의 도구가 되면서 매력을 반감시킬 때도 있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한 두 청춘 멜로의 성공적인 변주가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힘이 되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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