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역에 폭탄 투하"…미국이 공개한 러시아의 침공 시나리오
입력 2022.02.18 19:27
수정 2022.02.18 14:34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회의에서 러시아가 취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침공 각본을 단계별로 상세하게 열거했다. 정보를 미리 공개해 침공을 막겠다는 의도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뮌헨안보회의 일정을 미루고 뉴욕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에 직접 참석해 "평화와 안보에 대한 가장 즉각적인 위협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러시아의 곧 닥칠 듯한 공격"이라며 자국이 가진 정보를 상세히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 정보는 향후 며칠 내에 지상군과 항공, 선박을 포함한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공격을 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을 명백히 시사한다"라고 발언, 이날 미국 지도부에서 일제히 나온 침공 경고에 가세했다.
그러면서 "지난 몇 달 러시아는 정당한 이유 없이 우크라이나 국경과 러시아, 벨라루스, 점령지 크림반도에 15만 명이 넘는 병력을 집결했다"라며 "러시아는 병력을 줄이고 있다지만 현장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걸 보지 못했다"라고 했다.
또 "우리는 일이 어떻게 돌아갈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한다"라면서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세계가 예상할 수 있다며 "사실 이는 지금 현재 일어나고 있다"라고 했다.
러시아가 공격의 구실을 지어내고 대응을 명분으로 최고위급 비상 회의를 소집한 뒤, 공격을 개시한다는 게 블링컨 장관이 열거한 침공 각 단계다.
블링컨 장관은 이런 단계를 거쳐 러시아의 공격이 시작될 수 있다며 "러시아의 미사일과 폭탄이 우크라이나 전역에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대화가 가로막히고 사이버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핵심 기관이 차단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이후 러시아의 탱크와 군인이 인구 280만 명이 모인 수도 키예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내 핵심 목표를 향할 수 있다는 게 블링컨 장관의 주장이다.
이날 발언은 러시아가 향후 취할 수도 있는 조치를 매우 상세하게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