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尹 엽기굿판 연루"…국힘 "마타도어, 대통령 연등도 있어"
입력 2022.02.16 03:19
수정 2022.02.16 06:06
"건진법사 전 씨가 엽기 굿판 감독…尹 부부 연등 걸려"
野 "이재명 후보 캠프 분과위원장 출신이 주관한 행사"
김의겸 고발…"정도 벗어나면 참담한 결과 마주하게 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과거 살아있는 소의 가죽을 벗겨 논란됐던 무속 행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야당 측은 "대통령 등도 있었다"며 오히려 민주당 인사가 관련된 행사라고 맞받아 쳤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교행사처럼 보이지만 소의 가죽을 벗겨 전시하고, 10여 마리나 되는 돼지 사체를 무대 앞에 전시해 놓고 치러진 무속행사에 가까웠다"며 이같이 전했다.
해당 행사는 지난 2018년 9월 9일 충주시 중앙탑에서 열린 '2018 수륙대재'로, 국민의힘 선대위 네트워크본부에서 활동한 건진법사 전모씨가 만든 일광조계종에서 주최했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김 의원은 "살아있는 소의 가죽을 벗겨 사회적으로 지탄 받은 이 행사를 일광종이 주최했고, 건진법사 전 모씨가 총감독을 맡은 사실도 행사 동영상 사회자 발언을 통해 확인했다"며 "잔인하고 엽기적이기까지 한 동물 학대의 현장이었다. 그 일탈의 현장에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당시 행사장의 영상을 제시했다. 영상에는 '코바나콘텐츠 대표 김건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 윤석열'이라고 적힌 연등이 나온다.
그는 "김건희 씨와 윤석열 후보는 소의 가죽을 벗기는 잔인한 굿판에 자신들의 이름이 적힌 등을 달고 무엇을 기원했느냐"며 "그때부터 반역의 뜻을 품고, 검찰 왕국을 세울 꿈을 꾼 것이냐"고 비꼬았다.
끝으로 김 의원은 "지금이라도 윤 후보 부부는 건진법사, 일광종과 무슨 관계인지 있는 그대로 밝히라"면서 "더이상 무속과 주술에 휘둘리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측은 대통령과 민주당 인사들 명의의 등도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15일 논평에서 "김의겸 의원은 오늘도 악의적 마타도어(흑색선전)를 또다시 들고 나왔다"며 "분명히 밝힌다. 윤석열 후보 부부는 등값을 내거나 그 어떤 형태로든 해당 행사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당 행사는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 불교 분과위원장을 맡았고 작년 9월 7개 종교단체가 여의도 극동빌딩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할 때 지지자들을 대표해 지지선언문을 낭독한 서모씨가 2018년 당시 사무총장으로 있던 대한불교종정협의회가 주관한 행사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 모 씨는 지난해 9월 헌법기관인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20기 자문위원에 위촉돼 활동 중이라 하고, 지난달 4일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선대위 4050위원회 종교본부 발대식에서 서 모 씨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도 했다고 한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이름이 적힌 연등 사진도 공개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어렵게 찾은 2018년 당시 행사의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각계 유명인사들의 이름이 등 옆에 달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달려 있던 이름 중 대통령도 보이고, 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이름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무엇이든 정도를 벗어나면 이런 참담한 결과를 마주하게 되는 것"이라며 "김 의원은 반복적, 악의적으로 윤 후보에 관한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김 의원을 다시 고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