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조선족도 중국인…채리나 비난 멈춰라!

이충민 객원기자 (robingibb@dailian.co.kr)
입력 2008.04.16 11:52
수정

이충민의 헉(?)소리

말은 똑바로 하자.

미국 최고의 미식축구선수로 조명 받고 있는 하인즈 워드(피츠버그 소속)가 한국인 어머니의 피를 이어받았다고 해서 그도 한국인인가.

하인즈 워드는 엄연히 미국국적을 선택한 미국시민권자다. 학창시절 전부를 미국에서 교육받고 자란 미국식 사고를 지닌 미국인이다.

대한민국인은 이상하게 ‘우리나라 우리조국’ 피가 섞여있는 사람에 대하여 연관 짓기 좋아한다. 또 한편으로는 관대하지도 못하다.

한국인들은 하인즈 워드 2세가 주한미군 아버지 하인스 워드 1세와 한국인 어머니 김영희 씨 사이에서 태어난 ‘서울출생자’라는 사실만 놓고 그의 업적에 대해 은근히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미식축구선수로서의 하인즈 워드의 영광은 하인즈 워드와 그의 가족만의 영광이다. 한국인들은 하인즈 워드가 이룬 업적에 함께 자랑스러워할 자격이 전혀 없다.

만약 하인즈 워드가 성공한 미식축구선수가 아닌, 할렘가를 떠돌며 마약에 찌든 혼혈비행청년이었다면 한국사람 그 누구도 하인즈 워드에게 관심 갖지 않았을 것이라 단언한다.

이는 지난해 조승희 총기난사 사건에서도 알 수 있다. 재미한국인 1.5세 조승희는 엄연히 미국국적을 지닌 ‘미국인’이다. 그가 버지니아 폴리테크닉 주립 대학교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무고한 미국시민들이 죽자, 한국인들은 희대의 꼴불견을 보여줬다.

“한국인으로서 죄송”하단다. 조승희가 한국인 피를 이어받았다는 사실만 놓고서 은연중에 조승희는 한국 사람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아이러니한 점은 미국 언론에서는 조승희 총기난사 사건에 대해 한국인들과 관계없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미국언론들은 이구동성으로 조승희가 미국식 가치관을 교육받은 미국인이라면서 한국인들은 미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우리 한국인들에게 충고했다.



최근 일부 여론은 또다시 한국인 피 논란으로 꼴사납게 떠들고 있다. KBS 2TV 글로벌 토크 쇼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 중인 중국 국적의 유학생 채리나가 ‘조선족’이라고 난리인 것.

뜬금없는 소리다. 채리나는 부모 중 한쪽이 조선족이지만, 엄연히 중국국적을 지닌 중국 아가씨다. 이 점은 미녀들의 수다 제작진의 증언을 통해서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미녀들의 수다 팬들 대부분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녀는 조선족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숨긴 적도 없으며, 중국인으로서 솔직하게 한국문화를 이야기했다. 따라서 이제 와서 채리나는 한국인 피가 흐른다는 논쟁은 논란거리조차 될 수 없다.

문제는 왜 갑자기 이 사실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느냐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MBC 예능 프로그램 <놀러와>가 시간대를 옮기면서 <미녀들의 수다>와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마당에 불거진 시점이라 안타까워하는 반응도 있다.

분명히 하자. 채리나는 중국에서 나고 자라 중국식 사고를 지난 중국인이다. 그녀가 부모 중 한쪽이 한국 피가 섞였다고 해서 한국인이라고 판단해선 안 된다. 조선족이든 한족이든 티벳인이든, 만주족이든, 장족이든, 요족이든 백족이든 모두 중국국적으로 되어 있다.

채리나가 중국인으로서 한국문화에 대해 낯설어 하거나 비판적 의식을 가졌다고 해서 우리 한국인들은 편견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중국문화와 한국문화는 다르기에 서로의 차이점을 수용해야 한다.

이충민의 헉(?)소리 jkghty@naver.com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