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은메달 팀 킴, 최대 고비에서 ‘또 한일전’
입력 2022.02.14 13:46
수정 2022.02.14 13:48
중국전 이어 미국전 패배로 2승3패...중하위권 밀려
4강 진출 위해 5승 필요..한일전 지면 4강 기대 꺾여
한국 컬링 여자대표팀 '팀 킴'이 최대 고비에 빠졌다.
김은정(스킵), 김선영(리드), 김초희(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영미(후보)로 구성된 한국은 14일(한국시각) 중국 베이징 내셔널 아쿠아틱 센터에서 펼쳐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5차전에서 미국에 6-8 완패했다.
5엔드까지 2-2 팽팽했지만, 6엔드에서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6엔드 스킵(주장) 김은정의 마지막 샷이 컸다. 2-2 동점에서 버튼 드로우로 1점을 노렸지만 한국 스톤에 막혀 오히려 3점을 빼앗겨 2-5로 크게 벌어졌다.
7엔드 후공에서 미국의 실수를 틈타 2점을 만회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8엔드에서 2점을 내주며 다시 차이가 벌어졌다. 한국은 9엔드에서 최대 4득점까지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김은정의 마지막 드로우는 2점만 가져왔다. 1점 뒤진 10엔드에서 스틸을 노렸지만, 스톤을 밀어내는 미국에 밀려 6-8로 졌다.
전날 최하위 중국과 연장 접전 끝에 4-5 패한 한국은 미국전에서도 패하면서 2승3패가 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영미' 신드롬을 일으키며 아시아 국가 최초로 컬링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한국의 팀 킴은 현재 중하위권으로 밀려났다.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영국,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중국, 미국, 일본,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 10개 국가가 출전한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은 풀리그를 치른 뒤 상위 4개팀이 오는 18일 열리는 4강에 진출한다.
5승 이상은 챙겨야 4강 안정권이다. 남은 4경기에서 최소 3승 이상을 거둬야 준결승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남은 일정은 험난하다. 5전 전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스위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 스웨덴(3승2패) 등과의 대결도 남겨뒀지만, 이날 밤 치러야 하는 한일전이 당면한 최대 고비다.
평창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한 일본은 이번 올림픽에서 4승1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한일전에서도 패하면 2승4패가 된다.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5할 승률이 가능한데 스위·스웨덴과의 일정을 떠올리면 쉽지 않다. 한일전에서 패하면 사실상 4강행 기대가 꺾인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한국은 평창올림픽 예선에서 일본에 5-7 패했지만 준결승에서는 8-5 승리하며 결승행 쾌거를 이룬 좋은 기억이 있다. 그러나 개막 직전 치른 올림픽 자격대회에서는 두 차례 모두 패했다(4-8, 5-8). 샷 정확도가 떨어진 데다 전날 중국과 접전을 치르고 패한 뒤 당일 두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일정을 생각하면 어려운 한일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