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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추기경님 뵈었으니 다 잘 풀릴 것”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2.02.11 13:45
수정 2022.02.11 16:01

“정치는 사람을 편하게 하는 예술이라고 하셨어”

염수정 추기경,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책 선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가톨릭대 강성삼관에서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 염추기경으로부터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현대 세계에서 성덕의 소명에 관한 교황 권고)' 책자를 선물받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해 “오늘 추기경님을 뵈었으니까 다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 9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순택 대주교를 만난 데 이어 이틀 만에 다시 천주교계를 찾았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가톨릭대 성신교정을 찾아 “추기경님께서도 ‘정치는 사람을 편하게 하는 예술’이라고 하셨는데, 물론 현실에서야 그런 게 있을 수 있겠지만 크게 보면 결국 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바쁘시고 신경 많이 쓰시는 날 찾아와줬다”고 화답했다. 이날 오후 8시에 열리는 2차 대선후보 토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어 윤 후보에게 “요새 젊은이들이 얼마나 어렵나. 집도 못 사고, 결혼하기도 힘들고 희망이 없는데, 그런 희망을 주는 정치가 됐으면 기도한다”고 당부했다.


염 추기경은 시종일관 윤 후보와 눈을 마주치며 성경 말씀을 전했다. 또한 윤 후보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저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를 선물하며 “마태복음 5장에 나오는 ‘행복한 삶’을 현대적으로 설명하면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이 세상을, 땅을 차지하고 사는 사람들은 온유해야 한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이 말씀을 박근혜 전 대통령 때도 드렸다”며 “가정에서도 그렇고 완전한 사랑은 남의 허물을 참아주고 남의 과오에 분노하지 않는다. 하느님은 가련한 사람들, 마음이 꺾인 사람들, 하느님의 말씀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들으신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가톨릭대 강성삼관에서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염 추기경은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정치하는 사람들은 사랑의 장인’이라고 했다. 정말 어떻게 보면 가정도 그렇고 사랑의 장인이 되는 것”이라며 “요새 코로나로 어려운 때 가정에서 애들이 지내는 것을 방송으로 봤다. 코로나 시대가 어렵지만 깊이 대화하면 더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그전에는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졌다가 잘 시간에만 모이고 하다가, 집에 다 같이 오래 있으니까 장점도 많다”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는 지난 9일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해 “잊히지 않는 건 ‘희생과 헌신을 통해 자꾸 거듭나야 한다’는 말씀”이라며 “지금껏 살아오는데 늘 거듭나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지금도 유익한 것이든 힘든 것이든 어떤 경험이든지 간에 그런 마음가짐을, 평생의 신조가 되는 것을 20대에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무교로 알려져 있으나, 대학생 시절 친구들과 성당에 다니며 천주교 세례를 받아 ‘암브로시오’라는 세례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성탄절 전야에는 명동성당에서 자정 미사에 참석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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