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갤노트 9년 팬, S펜만 기다렸다”…‘울트라’ 대박 조짐
입력 2022.02.10 14:53
수정 2022.02.10 16:51
언팩 열린 10일 삼성 딜라이트샵 대중 반응 살펴보니
기존 갤노트 사용자 관심 폭발…디자인·UI 개선 ‘호평’
갤럭시노트 팬들이 목 빠지게 기다렸던 ‘S펜’이 ‘울트라’라는 이름과 함께 돌아왔다.
드라마 ‘아내의 유혹’ 구은재가 점을 찍고 민소희라고 우겨도 결국 본체는 구은재였던 것처럼 ‘갤럭시S22 울트라’는 이리 보고 저리 봐도 갤럭시S가 아닌 노트 시리즈를 계승한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10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행사를 온라인으로 열고 공개한 갤럭시S22 시리즈는 ▲6.1인치 갤럭시S22 ▲6.6인치 갤럭시S22+(플러스) ▲6.8인치 갤럭시S22 울트라 등 3종이다. 최상위 울트라 모델에는 갤럭시노트의 상징이었던 S펜이 내장됐다.
갤럭시S22 울트라는 골수 노트 팬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언팩 당일 오후 제품이 진열된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샵을 찾아 대중 반응을 살폈다.
매장은 이날부터 전시된 갤럭시S22를 직접 살펴보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고객들은 갤럭시S22 울트라의 S펜을 꺼내 들고 화면에 글씨를 쓰거나 카메라 성능을 체험하기 위해 셀프 촬영을 해보는 등 체험에 한창이었다.
시리즈 중 사람들의 손길이 가장 오래 머문 모델은 단연 ‘울트라’다. 인터뷰에 응한 방문객 절반가량이 기존 구형 갤럭시노트 사용자인 걸 보니 울트라 모델이 S펜을 기다렸던 노트 팬들의 대기수요를 효과적으로 흡수하겠다는 예측에 확신이 들었다.
2019년 출시된 ‘갤럭시노트10+’를 사용하고 있다는 50대 여성 A씨는 “갤럭시노트4 모델부터 5, 9, 10까지 4번 연속 노트만 쭉 사용해왔다”며 “S펜과 대화면의 편리함 때문에 노트를 선호하고 이번에도 울트라 모델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제품은 좋은데 너무 묵직하고 디스플레이 엣지 대신 플랫이 적용됐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색상은 블랙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실물을 살펴본 소감을 밝혔다.
반대로 기존에 갤럭시노트를 사용 중이지만 이번에는 기본이나 플러스 모델을 구매할 것 같다는 방문객도 있었다.
이승현(21세)씨는 “기존에 갤럭시노트7과 9을 사용했고 지난해 ‘갤럭시노트21’이 나오면 구매하려고 했는데 출시되지 않아 사지 못했다”며 “오늘 울트라 실물을 보니 노트와 정말 비슷해서 기존 사용자들은 그냥 넘어가도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손이 작은 데 비해 울트라는 크기가 다소 크고 무게감도 있어서 기본이나 플러스 모델을 사게 될 것 같다”며 “색상은 화이트와 핑크가 정말 잘 나와서 여성들에게 인기 있을 것 같고 원가 절감 없이 제품이 너무 잘 나온 것 같다”고 호평했다.
평소 전작인 ‘갤럭시S21 울트라’ 모델을 사용 중이라는 이형준(22세)씨는 “전작은 S펜이 내장되지 않아 별도 케이스를 들고 다니며 함께 쓰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수납도 좋아지고 사용자환경(UI)도 많이 발전한 것 같다”며 “S펜은 지연이 줄어든 게 느껴지고 색상은 울트라는 버건디, 일반 모델은 화이트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매장 직원은 “이번 제품은 카메라 성능이 전작 대비 대폭 개선돼 빛 반사가 줄어든 것이 특징”이라며 “지난해 갤럭시노트 신제품이 출시되지 않은 터라 S펜 사용이 가능한 울트라 모델 문의가 가장 많고, 특정 연령대보다는 직업 등의 이유로 필기 기능을 자주 쓰는 분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이날 사전예약을 시작한 신규 태블릿 ‘갤럭시탭S8’도 매장에 진열됐다. 14.8인치 울트라 모델을 살펴본 선민기(28세)씨는 “태블릿이 너무 크니 마치 노트북 같다”며 “개인적인 사용 패턴으로는 휴대성이 떨어져서 울트라보다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탑재된 플러스 모델을 선택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