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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계 만난 안철수, '한미 과학기술 동맹' 강조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2.02.10 00:35
수정 2022.02.10 06:59

“모든 분야에서 협력해야 산업 지켜

저와 제 가족은 한미 연결 ‘핫라인’”

모두발언·답변 영어 사용 진행하기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AMCHAM) 초청 특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미국 경제계 인사들을 만나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미간 ‘과학기술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9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선 후보 초청 특별 간담회에 참석해 "한미동맹이 과학기술 동맹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 한국이 어떤 생존 전략을 세워 전략적 가치와 공간을 확보할 것인지가 화두"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안 후보는 인사말과 일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영어로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초연결 사회에서 세계 최강국인 미국에 조차 세계 기술 패권은 중대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인프라와 제품, 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한미가 협력해야 기업과 산업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중국이 새로운 기술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데 대해 안 후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은 과학기술이다. 중국이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 특허를 보유하며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 것”이라 바라봤다.


미국을 향해 안 후보는 “미 정부는 선제적인 백신 개발 단축, 바이오 테크놀로지 등을 성공적으로 융합한 결과 많은 인류를 구했다. 우리는 미국의 과학기술과 정부가 나아가야할 방향, 리더십이 필요한 것”이라 말했다.


안 후보는 “대한민국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기술 패권 경쟁으로 과학기술을 가진 나라가 사령관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배우자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딸 안설희 박사가 미국에서 공부하고 각종 연구 성과와 학위를 딴 사실을 거론하며 안 후보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대한민국과 미국이 연결될 ‘플랫폼’이라면, 제 가족은 한국과 미국을 잇는 핫라인인 셈”이라 설명했다.


안 후보는 한미 간 ‘과학기술 동맹’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가와 인류 차원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학 기술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경제적 양극화에 따른 불평등의 심화, 탄소 중립, 감염병 대응까지 한미동맹은 과학기술 교류와 글로벌 협력을 통해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프라, 제품, 부품, 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한미 양국이 협력해야 국민의 생명과 재산, 기업의 자유로운 경제활동과 산업을 지킬 수 있다”며 “저는 한미동맹이 초격차 과학기술 동맹으로 발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AMCHAM) 초청 특별 간담회에 앞서 제임스 김 암참 회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차기 대선에 출마하며 내놓은 자신의 공약인 ‘555 성장 전략(5개의 초격차 기술을 개발, 5개의 삼성전자 급 회사 육성, 5대 강국 진입)’을 꺼내며 미국의 관심과 투자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미국이 투자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고 한국 주요 도시들이 미국 기업의 투자 유치를 펼칠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협력과 공급망 과정에서 한미가 공동대응을 해야 한다"며 "미국이 미래를 생각한다면 가장 먼저 한국이 떠오르게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미간 현안인 북핵 문제 등에 대해서 안 후보는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서는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되, 도발하면 거기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한다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며 “현 정부는 원칙이 없다 보니까, 그냥 항상 모든 것에 대해 유화적으로 대하다 보니 오히려 북한이 대한민국을 무시하고 협조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동맹과 국제 공조”라며 “그것을 통해 북한이 비핵화 테이블 협상에 나오기 전까지 계속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종전선언을 먼저 하고 나서 비핵화 협상을 하는 것에는 반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 경제계 이슈인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안 후보는 "사고가 나면 CEO를 처벌하기보다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알 해야 한다"며 "먼저 예방을 하고 현실에 맞게 적용 가능한 범위를 다시 한 번 검토해본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대선 국면에서 사용할 공식 슬로건으로 ‘바르고 깨끗한 과학경제강국’을 선정하는 등 경제계 현장 경험과 과학기술 전문가라는 자신의 장점을 한껏 살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전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나기도 했던 안 후보는 취재진과 만나 “(대한상공회의소 인사들이) 여러 가지 규제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특히 신산업을 추진할 때 외국의 여러 가지 M&A가 필요한데, 이에 대한 금융적인 제도가 뒷받침이 부족하니 그 부분을 자세히 살펴달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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