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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박철완,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2라운드' 예고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2.02.09 10:09
수정 2022.02.09 10:09

8일 사외이사 2명 후임 이사 후보 추천 등 주주제안 발송

작년 주주제안한 고배당·사내외 이사 교체 건 모두 부결

올해 주총에서 회사안과 표대결 전망…우호 지분 확보 나설 듯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본인 제공

금호가(家)가 경영권 분쟁에 또 다시 휩싸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에서 패한 뒤 해임된 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가 주주제안을 통해 다시 전면전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박철완 전 상무는 현재 금호석화 개인 최대주주로, 이번 주주제안을 통해 3월 주총서 박철완 회장 등 경영진과 표대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최대주주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 투명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목적으로 주주제안을 발송했다고 9일 밝혔다.


주주제안은 일반 주주들이 주주총회에 의안을 직접 제시하는 것으로 주주총회 6주 전까지 요구사항을 회사에 제출하면 주총에서 해당 의제를 다루게 된다. 주로 배당을 비롯해 이사 및 감사 선임 등이 주주제안으로 다뤄진다.


이로써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과 박철완 전 상무간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재점화됐다. 박 전 상무의 부친은 고 박정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으로, 고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의 차남이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3남, 박찬구 회장은 4남이다.


금호석화그룹 지분은 박찬구 회장 6.69%, 박준경 부사장 7.17%, 박주형 0.98%를 보유하고 있다. 박철완 전 상무는 8.53%를 갖고 있으며 누나 박은형씨, 박은경씨, 박은혜씨 지분 등을 합하면 10.03%다.


박찬구 회장과 박 전 상무간 불편한 관계는 3년 전인 2020년부터 시작됐다. 2020년 7월 그룹 인사에서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는 전무로 승진한 반면 박 전 상무는 승진하지 못했다.


사촌 지간인 박준경 상무와 박철완 상무는 동갑인 1978년생으로, 상무보로 임원을 단 시기도, 상무로 승진한 시기도 동일했으나 전무 승진에서 희비가 교차하며 불편한 기류가 흘러나왔다.


결국 박 전 상무는 지난해 3월 주총을 앞두고 거액의 배당을 실시하고 본인이 추천한 사내·외이사를 선임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을 발송하며 전면전에 나섰다.


그러나 주총 당일인 3월 26일 표대결에서 모두 회사측이 압승을 거두며 박 전 상무는 완패했다.


표대결 직후 박 전 상무는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 "현 이사회의 고질적인 거버넌스 취약성 개선, 여타 현 경영진의 주주가치 훼손행위에 대한 견제는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말해 재도전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후 금호석화는 박 전 상무를 해임했다.


박철완 전 상무가 올해 '경영권 분쟁 2라운드'를 일으킴에 따라 금호석화 경영진과 박 전 상무간 우호 지분 확보 경쟁이 또 다시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박 전 상무는 주주제안을 통해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2명의 후임 이사 후보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구체적인 내용을 추후 공개하겠다고 했다.


박 전 상무는 “선친인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은 미래 먹거리를 위해 M&A(인수합병), R&D(연구개발) 투자 등에 관심을 가지고 기업을 경영해 왔다"면서 "현재 금호석화가 사상 최대 호실적임도 불구하고 주가가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함과 더불어 선친의 뜻을 이어 금호석화의 경영을 보다 투명화, 합리화해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에 주주제안을 발송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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