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이재명, 尹과 결별한 김종인에 SOS…金 지원 여부 '주목'
입력 2022.02.07 10:58
수정 2022.02.07 10:59
李·金, 6일 밤 80분간 전격 비공개 회동
코로나19·경제 위기 극복 방안 등 논의
양강 초접전 …金 '李 측면 지원' 여부 '주목'
송영길도 계속 러브콜…"金, 尹보다 李 인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킹메이커'로 불리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전격 비공개 회동을 했다. 올해 초까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돕다가 결별한 김 전 위원장이 이 후보를 위해 우회적인 지원에 나설지 정치권 안팎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복수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1박 2일 부산·울산·경남(PK) 일정을 마무리한 뒤 상경해 오후 8시께 광화문에 있는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을 찾아 80분간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이번 회동은 이 후보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두 사람은 코로나19와 이에 따른 경제 위기 극복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과 관련해 이 후보가 김 전 위원장에게 직접적인 지원을 요청했는지에 대해선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회동을 계기로 김 전 위원장이 이 후보를 우회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회동에는 김 전 위원장과 가까운 최재천 전 의원 1명만 배석했고, 이 후보의 비서실장을 비롯한 최측근 인사들도 회동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3·9 대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강을 형성하고 있는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접전 양상을 벌이면서, 김 전 위원장의 이 후보 지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이 당장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하는 등의 직접적인 지원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7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어젯밤 회동 때 우리 쪽 사람은 배석을 하지 않아서 이 후보가 김 전 위원장에게 대선 지원 요청을 직접적으로 했는지에 대해선 알 수 없다"면서도 "이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분위기는 좋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진영을 가리지 않고 늘 원칙을 말씀하셨던 분이니, 다양한 정치적 조언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김 전 위원장에게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송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밤 이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비공개로 전격 회동한 것과 관련해 "저도 2~3번 김 전 위원장을 만났는데 이 후보에 대해 긍정적 생각을 갖고 있더라"며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보다 이 후보가 잘 준비돼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같다"고 했다.
송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특별히 왔다 갔다 하며 지지하고 이런 게 아니라 국가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과 관련한 조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또 다른 일각에선 김 전 위원장을 향한 민주당의 구애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김 전 위원장을 향해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김 전 위원장이 다시 윤 후보에게 마음을 돌리지 못하도록 묵어두려는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