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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표심 심상치 않다...20% 득표 노리는 윤석열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2.02.03 01:00
수정 2022.02.03 13:03

호남 최대 득표율, 박근혜 전 대통령의 10.3%

尹 호남 여론조사 20%대...대선까지 이어질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보수 정당의 ‘호남’ 10% 득표는 ‘정권 창출’이라는 공식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양강구도였던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호남에서 10.3%를 얻고 당선됐다.


약 10년이 흐른 현재,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은 호남 목표 득표율을 18대 대선의 두 배인 20%로 설정했다. 호남 여론이 변화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20% 득표는 여전히 ‘꿈의 숫자’다.


윤석열 대선후보는 호남 출신 인사 영입, 손편지 호남 올인 등 역대 그 어떤 보수 정당의 대선 후보보다도 호남에 공들이고 있다.


보수정당 꿈의 숫자 '호남 20%'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달 29일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율’ 정례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는 광주·전남·전북에서 23.1%를 얻었다. 민주당 텃밭답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59.2%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현재 다수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 호남에서 10~20%대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과거에 비해 지역구도가 옅어진 면이 있고,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서진(西進) 정책’을 시작으로 국민의힘에서 호남을 열심히 챙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김동철·김경진·박주선 등 상징성 있는 호남 출신 인사들이 국민의힘에 합류한 영향도 작지 않다.


그러나 ‘호남 20%’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숫자다. 국민의힘에서는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대선 호남 목표 득표율을 15%로 설정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5%만 나와도 ‘기적’이라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당은 물론이고 윤 후보 스스로가 호남에 진정성을 갖고 다가가다 보니 민심이 변화하는 것을 느낀다”며 “20%라는 목표가 이뤄질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실제로 역대 대선에서 보수정당의 호남 최고 득표율은 18대 대선에서 박 전 대통령의 10.3%(광주7.7% 전남10.0% 전북13.2%)였다. 당시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와 양강구도속에서도 최초의 두 자릿수 득표율이 나왔다.


17대 대선에서 승리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호남에서 8.9%(광주8.6% 전남9.2% 전북9.0%)를 얻었다. 다만 독주체제에서 치러진 선거라 호남 표심이 당선에 큰 영향을 준 것은 아니었다. 정권심판론속에서 펼쳐진 직전 19대 대선에서 당시 홍준표 후보는 호남에서 2.5%(광주1.6% 전남 2.6% 전북 3.3%) 득표를 얻는 데 그쳤다.



변화기류 감지되는 호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쓴 손편지가 25일부터 호남지역 230만 가구에 발송됐다. ⓒ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이처럼 보수정당을 향한 호남 분위기는 싸늘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여론조사 등에서 확인할 수 있듯 변화 기류가 감지된다. 이대남(20대 남자) 지지를 얻고 있는 윤 후보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뷰가 뉴스1·전남매일·남도일보 의뢰로 지난달 24∼25일 실시한 대선 가상대결 지지도 조사 결과에서, 20대 남성에게서는 광주(윤 40.1% vs 이 30.1%), 전남(윤 46.7% vs 이 28.6%)에서 이 후보보다 앞선 결과도 나왔다.


윤 후보는 호남에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는 지난 25일 설 연휴에 맞춰 호남지역 230만가구에 직접 쓴 손편지를 우편 발송하면서 호남 집중공략에 나섰다. 공직선거법상 제20대 대선 예비후보자 홍보물로 발송 가능한 수량 전량인 세대수의 10%를 호남지역에 ‘올인’ 했다. 손편지 내용 절반 이상은 호남 발전을 위한 정책 비전이 담겨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 대표는 설날인 1일 전남 광주 무등산에 올라 지역구도 타파와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무궁화호 4량을 빌려 이름 붙인 ‘윤석열차’도 다음 주 호남을 향해 달릴 계획이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윤 후보는 무궁화 열차를 타고 대도시가 아닌 지방 중소도시들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소외된 지역을 구석구석 찾아 진짜 지역의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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