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레이 세포…추락이냐 도약이냐
입력 2008.04.1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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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 요코하마] ´난적´ 바다 하리와 격돌, 지면 4연패
완패로 끝나버린 피터 아츠전은 레이 세포(왼쪽)를 큰 절망에 빠뜨렸다.
‘K-1 월드 그랑프리 요코하마 대회(13일/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아레나)’ 개막이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팬들의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극진가라데 최고수로 꼽히는 에베우톤 테세이라(26·브라질)의 K-1 데뷔, 그랑프리 챔피언 출신의 마크헌트(34·뉴질랜드)와 K-1 절대강자 세미 슐트(35·네덜란드)의 맞대결 등이 눈길을 모은다.
흥미로운 매치업이 풍성한 가운데 ´남해의 흑표범´ 레이 세포(37·뉴질랜드)와 ´악동´ 바다 하리(24·모로코)의 한판승부 역시 놓칠 수 없는 빅매치다.
´최악의 상황 속에 마주친 난적, 더 이상 물러날 곳 없다´
이번 대회를 벼르고 벼른 레이 세포의 상대는 바다 하리다.
바다 하리는 그랑프리 외에 신설된 헤비급타이틀의 초대챔피언으로 최근 7경기에서 6승(1패)을 챙긴 신흥강자다.
1패는 지난해 파이널무대에서 강호 레미 본야스키(32·네덜란드)에게 판정 끝에 아쉽게 패한 것으로, 이전까지는 6연승을 내달렸다. 3연패의 부진을 겪으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세포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세포는 극심한 하향세를 타고 있다. 전성기의 세포라면 하리 스타일은 사냥하기 좋은 ´대어´가 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상위권 파이터 가운데 누구에게도 승리를 자신하기 힘든 상황이다.
세포는 비록 그랑프리 우승타이틀은 없지만 마이크 베르나르도-제롬 르 밴너 등과 함께 K-1 역사에 남는 최고의 ´하드펀처´이자 ´무관의 제왕´ 중 하나다.
화끈한 파이팅과 함께 화려한 쇼맨십으로 많은 열성팬을 보유하고 있으며 드럼통 같은 몸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일격필살의 ‘부메랑 훅’이 최고의 무기로 꼽힌다.
그러나 세포에게도 위기의 계절이 찾아오고 있다.
지난해 3월 요코하마 대회에서 슈퍼헤비급 초대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벌였던 세미 슐트전 패배는 큰 데미지가 아니었다. 슐트는 현재 입식타격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 더욱이 슐츠에게 다운까지 한 번 빼앗으며 선전을 펼친 세포에게 많은 찬사가 쏟아진 경기였다.
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중상위권으로 분류되는 비욘 브레기(33·스위스)에게 무기력한 판정패를 당하자 일각에서는 ´노쇠화가 찾아온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서울대회´에서의 피터 아츠(37·네덜란드)전 패배는 세포를 절망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물론 아츠는 예나 지금이나 정상권에 있는 강력한 파이터다. 세포가 전성기 기량으로 승부했다 해도 벅찬 강적인 것. 하지만 문제는 경기내용이었다.
세포는 아츠의 노련한 로킥연타에 속수무책으로 얻어맞았다. 스탭과 타이밍 등 여러 부문에서 상대가 되지 못했다. 결국 세포는 일방적인 킥공격에 1라운드 종료 후 경기를 포기하고 말았다. 아츠의 타격에 부상을 입어 더 이상 경기진행이 어려웠기 때문. 당시 자신의 경기력에 크게 실망한 세포는 링 바닥에 주저앉은 채 눈물까지 쏟아낸 바 있다.
세포에게 이번 하리와의 승부는 향후 K-1 내에서의 입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중요한 게임이다. 과거 루슬란 카라에프 등에게 그랬던 것처럼 웬만한 ‘잔공격’은 무시해 버린 채 상대의 품으로 들어가 위력적인 한 방을 꽂는다면 여전히 K-1에는 세포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하지만 하리의 공격적인 아웃파이팅에 리듬을 빼앗기며 페이스를 찾지 못한다면, ´세대교체를 위한 희생양´으로 전락해버릴 수도 있다.
K-1 주최 측에서는 세대교체를 원하고 있었지만 기존의 피터 아츠, 제롬 르 밴너, 레이 세포 등의 기량과 팬들의 인기가 높아 불가피하게 이들을 끌고 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기량이 퇴보한 노장은 ‘토사구팽’ 당할 수밖에 없다.
과연 세포가 3연패의 위기를 딛고 건재함을 과시할 수 있을지, 눈앞으로 성큼 다가온 ‘K-1 월드 그랑프리 요코하마 대회’를 즐기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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