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세에 실내 겨울스포츠 ‘비상’
입력 2022.01.27 00:06
수정 2022.01.26 21:52
프로농구, 코로나19 확진자 나오며 일부 경기 연기
프로배구 올스타전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본격화되면서 겨울철 실내 스포츠에 비상이 걸렸다.
남자 프로농구는 서울 삼성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24일 소속 선수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삼성은 이후 선수단 전원이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시행한 결과 추가로 선수 1명 등 총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삼성 구단 내 확진자는 총 4명으로 늘었다.
결국 KBL이 잠복기와 방역 수칙 등을 고려해 지난 25일 예정됐던 서울 삼성과 창원 LG의 정규리그 경기를 연기했다.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프로농구 경기가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 폭발적인 인기와 호응을 얻고 있는 프로배구도 최근 진행된 올스타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초긴장 상태다.
지난 23일 광주광역시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V리그 올스타전에 참석했던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배구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한국배구연맹 직원들은 자가키트 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김용집 의장과 선수들의 접촉이 있었다.
김 의장은 올스타전 당시 세리머니상 시상자로 나서 케이타(KB손해보험)와 이다현(현대건설)에게 꽃다발 등을 전했다. 그는 시상 이후 선수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에 연맹은 케이타와 이다현에게 PCR 검사를 요청했다. 다행히 케이타는 음성 판정을 받았고, 26일 오후 검사를 받은 이다현의 결과를 27일에 나올 예정이다. OK금융그룹(결과 회신 대기중)을 제외한 나머지 남녀 13개 구단도 자가진단키트 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추후에라도 확진자가 나온다면 정상적인 리그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에 시즌을 잘 마칠 때까지는 긴장의 끈을 한시라도 놓을 수 없다.
특히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2년 전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리그를 다 마치지 못하고 ‘조기 종료’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상황에 따라 최악의 경우 또 한 번 아픔이 반복될 수 있다.
환기에 취약한 겨울철 실내 스포츠 특성상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 때마침 확산하고 있는 오미크론이 곳곳에 파고들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참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당시 현장에 있던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가 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아 한숨을 돌렸지만 불안감을 감출 수는 없다.
한편,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처음으로 1만 명대(1만3012명)를 돌파했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 속에서 신규 확진자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 실내 스포츠는 당분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