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도→이학주’ 승부수 던진 롯데 성민규 단장
입력 2022.01.25 08:33
수정 2022.01.25 08:54
롯데, 이학주 영입하며 마차도 공백 메우는데 성공
이학주로 수비 안정+거포 외국인 타자까지 장착
롯데 자이언츠가 유격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삼성으로부터 이학주(32)를 데려왔다.
롯데는 24일, 이학주를 데려오는 대신 삼성에 투수 최하늘(2018년 2차 7라운드)과 2023시즌 신인 3라운드 지명권을 건네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고 발표했다.
이학주는 187cm·87kg의 체격을 갖춘 우투좌타의 내야수로 지난 2019년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삼성에 지명됐다. 여기에 발이 빠르고 뛰어난 운동신경을 지녀 넓은 유격수 수비 범위를 갖춘 선수라는 평가다.
롯데의 지난 겨울 행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롯데는 2년간 함께 했던 외국인 유격수 딕슨 마차도와의 결별을 선택했다. 마차도는 현역은 물론 역대 KBO리그 유격수들과 비교해도 차원이 다른 수준의 수비를 펼쳤던 선수다. 이로 인해 유격수 자리에 큰 구멍이 발생했던 롯데의 약점을 훌륭히 메워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역시나 타격. 외국인 타자의 소중한 한 자리를 2할 후반대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이 버거운 선수로 채우기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는 게 중론이었다. 결국 롯데는 마차도와의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수비 대신 공격력 강화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유격수 공백의 고민은 계속됐고 이때부터 삼성과의 트레이드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바로 이학주 영입이었다.
이학주는 잘 알려져 있듯 마이너리그 트리플A까지 승격됐던 선수로 수비에 매우 큰 장점이 있는 선수다. 마차도만큼은 아니지만 그의 수비력이라면 롯데의 내야를 충분히 책임질 수 있는 선수로 평가된다.
다만 삼성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게 가장 큰 약점이다. 이학주는 삼성에서 3년을 뛰었으며 개인 통산 타율 0.241 15홈런 84타점 23도루의 실망스러운 타격 성적표를 받았다. 여기에 지각 등 워크에식에도 문제를 드러내며 삼성의 전력 외로 구분되기도 했다.
트레이드로 새 보금자리를 찾은 만큼 동기부여를 갖출 수 있다는 평도 있다. 갖고 있는 재능이 확실하고 클러치 능력 등 번뜩이는 존재감도 롯데에서라면 더욱 크게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 역시 이학주가 제몫을 해낸다면 마차도의 공백을 단 번에 메울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슬롯을 거포로 장착한 롯데다.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서 LA 다저스 등에서 뛰었던 거포 외야수 DJ 피터스와 계약을 마쳤다. 마이너리그 시절 선보였던 파워를 감안한다면 KBO리그에서 30홈런 이상의 장타력을 뽐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성민규 단장이 의도한대로 ‘공격 강화+수비 안정’을 꾀할 수 있게 된 롯데다. 그리고 이학주가 자세를 고쳐 잡고 빠르게 롯데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숙제가 주어졌다. 과연 성 단장의 승부수는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