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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공략·자녀 등판…총력전 안철수, 반등 계기 만들까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2.01.24 15:33
수정 2022.01.24 21:23

PK 일정 이어가…'토박이 후보' 강조

강성 노조 맹비난…보수 표심 공략

'코로나 연구 각광' 딸 안설희 씨 귀국

"가족 리스크 없는 후보" 차별성 부각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아내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딸 안설희 박사와 만나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지지율 정체에 부딪히며 위기에 빠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자신의 고향이자 보수의 텃밭인 PK(부산·울산·경남) 공략과 경쟁 후보들과의 '가족 리스크' 차별화 등 반등의 계기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24일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위치한 한국석유공사 울산비축기지 및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이차전지 산학연 연구센터를 찾아 지역 중점 산업인 에너지·반도체 산업 발전 방향성에 대한 견해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탈피 등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지난 22일부터 이어오고 있는 국민 통합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전국 민심 청취 행보의 일환으로 진주·창원·부산·울산 등을 돌며 민심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전날 부산항만공사 신항사업소를 찾아 "나는 이번 대선에서 유일한 부산 토박이 후보"라 강조하며 "지난해 연말 크리스마스 전후로 고향인 부산을 3박 4일 일정으로 다녀갔는데 그 직후부터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한달 만에 다시 찾은 부산에서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을 받들어 앞장설 것"이라 말한 점에서도 안 후보의 의중을 읽을 수 있다는 평가다.


안 후보가 최근 연달아 강성 귀족노조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며 '민주노총 혁파 시리즈' 공약을 선보이는 것도 보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풀이된다.


강성 귀족노조 해체와 노동이사제 시행 전면 보류 등을 내건 안 후보는 이날도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노사관계제도 전반에 대해서 정책적 타당성을 점검한 후, 문제점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개혁의 칼을 뽑을 것"이라며 "공무원과 우리 아이들의 교육 현장마저 강성 기득권노조의 정치판으로 변질시켜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치권은 물론 대한민국 전체가 강성 기득권노조의 볼모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민노총 등 기득권노조와 결탁한 노동 포퓰리즘을 저 안철수가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총력전 나선 배경엔…하락하는 지지율
"'별의 순간' 얼마 남지 않았다 느낄 것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카드 쏟아부을 듯"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4일 오전 울산 남구 한국석유공사 홍보관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석유비축기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한편 안 후보의 딸 안설희 박사가 지난 주말 귀국해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 UC샌디에이고 대학 연구원인 안 박사는 최근 소속 연구팀의 오미크론 전염성 연구 결과가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큰 화제가 됐다. 코로나로 인한 격리가 끝나는 대로 안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울 것으로 알려졌다.


안 박사가 안 후보의 선거전에 뛰어드는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경쟁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달리 가족 문제에 있어 리스크가 없다는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함으로 해석하고 있다.


배우자 김건희 씨를 둘러싼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윤 후보와 본인의 과거 형수 욕설, 아들의 불법도박 등으로 끊임 없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이 후보 등 가족들이 대선 과정의 '리스크'가 되고 있는 양강 후보와 다르게 표심 공략의 '플러스 요소'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안 후보가 보수 표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가족을 전면에 내세우며 총력전에 돌입한 데는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 하고 있는 지지율에서 비롯된다. 연초만 해도 같은 야권의 국민의힘이 내홍에 빠지며 일부 조사에서 20%에 육박하기도 했던 안 후보의 지지율이 국민의힘의 내홍 봉합과 함께 다시금 하락하고 있는 탓이다.


실제 이날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진행한 주간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9%p 떨어진 10%를 기록했다. 설연휴를 1주일 앞둔 상황에서 '연휴 전 3강 구도 정립'을 자신감 있게 외쳤던 것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설 전 자강을 통해 20% 선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설연휴 '밥상 민심'에서 대세론을 타려 했던 안 후보로서는 이른바 '별의 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느껴질 것"이라며 "고향인 PK공략을 비롯해 양강 후보와 차별화되는 모든 지점을 승부처로 보고 가용한 카드를 전부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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