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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실적 양극화, 올해도 현재 진행형되나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2.01.24 15:07 수정 2022.01.24 15:07

내달 4Q·연간 실적 발표...대한항공·아시아나 흑자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 지난해 네자릿수 적자 지속

화물 역량 부족에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 요원 여전

인천국제공항에 항공사들의 항공기가 주기돼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인천국제공항에 항공사들의 항공기가 주기돼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만 2년이 되가고 있는 항공업계의 실적 양극화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내달 초부터 발표되는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에서 이같은 경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도 이를 반전시킬만한 카드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24일 항공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내달 초부터 각사별로 발표되는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적에서 대형항공사(FSC·Full Service Carrier)와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간 간극은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의 4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2조7100억원과 영업이익 5000억원 안팎으로 3분기 누적 실적과 합친 지난해 연간실적은 매출 8조8000억원과 영업이익 1조2000억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 이는 전년도(2020년, 매출 7조6062억원·영업이익 1089억원)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대폭 증가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도 4분기 실적이 매출 1조2000억원과 영업이익 1400억원 안팎을 기록하며 흑자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연간 실적은 매출 4조1000억원과 영업이익 1100억원 안팎으로 전년도(2020년, 매출 3조8953억원·영업손실 2764억원) 대비 매출 증가와 함께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흑자기조를 달성한 대형항공사들과 달리 LCC들은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4분기 약 700억원의 영업적자로 연간 영업손실이 3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전년도인 2020년 실적(영업손실 3358억원)에서 거의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진에어도 4분기 400억원대의 영업적자로 연간 영업손실이 2000억원대에 육박하며 전년도(영업손실 1847억원)보다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티웨이항공도 4분기 영업적자가 300억원을 넘기면서 1500억~1600억원의 연간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외에 에어부산·에어서울·플라이강원 등도 4분기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이어가며 지난해 네 자릿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경쟁력의 관건으로 떠오른 화물영업력 차이가 이들간 실적 희비를 가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사업 비중 증대와 함께 코로나19 여파로 항공화물운임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실적 개선에 효과가 발휘되고 있다.


홍콩에서 발표하는 항공 화물운송 지수인 TAC인덱스의 지난해 12월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당 12.72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 2020년 1월(3.14달러)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오른 수치다.


홍콩~유럽과 프랑크푸르트~북미 노선도 12월 평균 1㎏당 8달러와 5.21달러로 각각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전 세계 모든 노선에서 운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대한항공 항공기에 화물이 적재되고 있다.ⓒ대한항공 대한항공 항공기에 화물이 적재되고 있다.ⓒ대한항공

LCC들도 그동안 절대적으로 의존했던 여객 수요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자 부랴부랴 화물사업 확대에 나섰지만 노하우와 영업력 등 역량 부족에 오미크론 여파까지 겹치면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기존 여객 노선이 있던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벨리카고(Belly Cargo·여객기 화물칸 활용)와 카고시트백(Cargo Seat Bag·좌석 위에 화물 운송을 위한 특수 장비 설치)을 활용해 일부 화물을 수송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여파로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이 국경 봉쇄와 함께 화물 노선도 막으면서 그마저도 어렵게 된 형국이다.


상황이 다시 정상화된다고 해도 대형항공사와 달리 화물전용기가 없고 보유기재로는 단거리 노선으로 벨리카고 물량만 소화할 수 있는 현실 때문에 비중 확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보다 잘할수 있는 여객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는 않은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27일부터 인천~필리핀 클락 노선을, 29일부터 인천~사이판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에어부산도 23일부터 부산-사이판 노선에 취항, 운항을 시작했다.


국제선 여객 수요 확보를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이지만 여전히 더딘 수요 회복에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단계적 일상회복 선언 이후 기대했던 올해 설 연휴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은 사회적 거리두기 재강화 조치로 사실상 물거품된 상황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사라지는데 시간이 필요한데다 해소가 되더라도 해외 여행 수요 회복은 시간을 두고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올해도 실적 양극화는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LCC들이 화물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었지만 실제 성과는 당초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도 더디게 이뤄지게 되면서 LCC들의 재도약도 그만큼 뒤로 미뤄질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부산이 신규 취항한 사이판 행 항공편에 승객들이 탑승하고 있다.ⓒ에어부산 지난 23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부산이 신규 취항한 사이판 행 항공편에 승객들이 탑승하고 있다.ⓒ에어부산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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