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브리핑] 대선 캠프로 간 앵커들…변상욱 "다시는 언론으로 돌아와선 안 돼"
입력 2022.01.21 09:27
수정 2022.01.21 10:03
변상욱 앵커 "YTN 노조 입장에 동의…슬그머니 돌아와 사장이나 자회사 맡으면 안 돼"
YTN 노조 "안귀령 앵커 이름의 앵커리포트 부끄럽게 만드는 자기부정…옛 동료에 대한 모욕"
JTBC 협회 "이정헌 기자가 부끄러움 모르는 듯해 후배들이 대신 부끄러워하고 있어"
민주당 최재성 의원 "얼마 전까지 방송했던 현직 언론인 꼭 영입했어야 했나…바람직하지 않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직속 국가인재위원회가 JTBC 이정헌 기자와 YTN 안귀령 앵커를 영입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 YTN 변상욱 앵커가 동료의 정치권행에 대해 자기부정이고 옛 동료에 대한 모욕이라는 "YTN 노조 입장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변 앵커는 19일 한 매체를 통해 "언론인의 정치권행에 대해 2가지가 지켜지면 좋겠다"며 "첫째는, (현직 언론인이) 정치권으로 옮길 때마다 구성원들은 냉정한 평가를 해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또 정치권에 간 언론인은 절대 돌아오면 안 된다. 슬그머니 돌아와 언론사 사장이나 자회사 등을 맡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도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변 앵커는 "집권 여당에서 스스로 (현직 언론인 영입을) 피해야지, 아침뉴스 메인앵커하고 국민의힘에서 비판했던 앵커를 영입하면서 보도자료까지 내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JTBC 이정헌 기자와 YTN 안 앵커는 지난 7일까지 뉴스를 진행해 오다 18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대변인으로 합류했다. 이 기자는 선대위 미디어센터장을, 안 앵커는 선대위 미디어 부센터장을 맡게 됐다.
이와 관련해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18일 성명을 통해 "젊고, 경험이 적고, 비정규직 앵커 출신이라는 안귀령씨의 조건이 정치적 행보까지 정당화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그동안 자신의 이름으로 내놨던 앵커리포트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자기부정"이라며 "공정방송을 위해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옛 동료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JTBC 기자협회도 18일 성명을 통해 "이 기자가 지난주 낸 사표는 아직 잉크조차 마르지 않았다"며 "언론인으로서의 양심과 윤리를 내버리고 권력을 좇는 모습에서 이미 그 신뢰는 무너졌다"고 비난했다.
협회는 이어 "그런데도 이 기자가 부끄러움을 모르는 듯해 후배들이 대신 부끄러워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기자에 대해 '선배'라는 호칭을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4선 의원 출신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한 방송에서 "얼마 전까지 방송을 진행했던 두 분을 꼭 영입했어야 되느냐, 저는 개인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