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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만난 심상정 "반기업 아니지만…현산 면허 취소해야"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2.01.19 16:56
수정 2022.01.19 16:56

최태원 "국내 기업 ESG 정착 돕겠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1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 정책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강력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자신이 ‘반기업주의자’가 아니라고도 했다. 다만 중대재해 기업 처벌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최근 광주 HDC현대산업개발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는 현대산업개발의 면허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19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가진 최 회장과의 경제정책 간담회에서 “최 회장님이 ESG경영 강력한 의지 갖고 계신다”면서 “많은 기업인들 만났지만, 최 회장님과 가장 잘 통하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에 최 회장은 “ESG는 세계적인 추세다. 국제적으로 잘 이행하지 못하면 투자자가 투자금을 빼버린다”면서 “대한상의 차원에서는 기업이 잘 준비해 정착하도록 트렌드 맞춰 나가는 데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답했다.


심 후보는 자신이 ‘반기업적, 반시장적’이라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저는 일찍부터 기업을 투쟁으로만 봐온 사람이 아니다”면서 “규제나 페널티가 기업정책의 전부라고 생각도 안하고, 민간 기업이 있어야 하고, 시민들의 수요 대응 잘하면서 이윤창출하면서 사회 기여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독점, 담합, 갑질 경제에만 반대해 왔고, 민주주의 밖에서 이익 추구만 반대해 왔다”면서 “기업, 경영인, 노동자, 시민도 모두 헌법적 규범 위에 함께 서야 한다는 것이 정의당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견은 조금 있을지라도, 미래를 위해 협의하고 대화하는데 아무 문제 없다. 누구보다도 심상정이 기업을 위해 협력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서 재계와의 소통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심 후보는 최근 발생한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건설현장 참사와 관련된 얘기도 꺼냈다. 그는 “일요일에 광주참사 현장을 갔고, 실종자 가족도 만났는데. 그분들 이야기가 현대산업개발에 믿음이 안간다. 다 거짓말이라고 화를 내셨다”면서 “공기단축 안했다 이런말 하는데 다 거짓말이라고 하더라. 건설과 관련해 노동자, 소비자, 시민들에 대한 책임윤리가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현대산업개발 공사 현장에서 6개월 만에 참사가 또 나왔는데. 이런 기업에 대해서는 엄중처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과거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사고도 있었는데, 그때 1만불 시대였다. 지금은 3만불 시대인데 이런 일이 있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현대산업개발은 면허취소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렇게 해야 시장 정의를 세우는 길이고, 기업경영에 미래를 열어간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 문제와 관련해서는 납품단가연동제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심 후보는 “중소기업들 중 감당 안되는 곳에서 반대하는데,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그분들 말이 유동성 문제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니 납품단가에 반영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 회장님이 납품단가에 물가연동제를 적용해달라는 중소기업인들의 요구, 그리고 기업간 상생 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기업들의 규제완화 목소리와 관련해서는 “저희도 혁신 방해하고, 일부 기득권 유지를 위한 규제는 철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사전규제를 완화하면 사후책임도 함께 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징벌적손해배상제도에 대해서도 “민사적 책임에서도 수용이 된다면 저희는 얼마든지 규제완화 함께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최 회장은 심 후보에게 경제계 정책제언집을 전달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만났을 때 전달했던 것과 동일한 내용이다. 당시에는 경제계 제언 내용을 대략적으로 전달했던 것과 달리 심 후보에게는 “미래를 위한 제언을 담았다. 내용 살펴서 봐주시면 좋겠다”고 간단히 언급하며 제언집을 건넸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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