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사워 vs 잠비디스…컴퓨터와 탱크의 대결
입력 2008.04.0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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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 MAX] 사워의 ´운영´이냐, 잠비디스의 ´한방´이냐
앤디 사워(왼쪽)와 마이크 잠비디스
´우승후보의 노련한 경기운영이냐, 베테랑의 힘 있는 한 방이냐´
´파괴자´ 앤디 사워(26·네덜란드)와 ´지중해의 철권(鐵拳)´ 마이크 잠비디스(28·그리스)가 오는 9일 ´K-1 월드 MAX´ 16강전에서 충돌한다. 이 경기는 강력한 우승후보와 우승을 노려볼 만한 복병의 대결로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일단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사워의 우위가 점쳐진다. 사워는 지난해 패권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최근 3년간 모두 결승에 올라 2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성적만 놓고 보면 ´맥스의 황제´ 쁘아까오 포 프라묵(25·태국)보다도 더 좋은 기록을 남기고 있다. 일부에 불과하지만 사워가 쁘아까오보다 더 강하다고 평가하는 의견이 나올 정도다.
폭발력이나 눈으로 보이는 임팩트에서는 다소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는 사워지만 경기의 안정감 면에서는 ´빅3´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탄탄한 가드와 무리하지 않는 스타일로 일관하는 그의 파이팅패턴은 좀처럼 ‘이변’을 허용하지 않는다.
철저히 이기는 공식위주로 영악하게 경기를 진행하는 만큼, 한 수 아래 기량의 선수들이 그에게 승리를 챙기기가 쉽지 않다. 롱 스패츠를 입고 야금야금 상대의 빈틈을 전략적으로 공략해 가는 사워의 모습은 얄밉기까지 할 정도다.
또한 사워의 강점 가운데 하나는 경기의 강약 조절이다. 토너먼트에 강한 선수라는 호평답게 상대에 맞춰 적절하게 자신의 데미지 관리를 잘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무대에서 100전이 넘는 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인 만큼 체력 안배도 뛰어나다.
사워는 일단 탄탄한 가드로 자신의 디펜스를 철저히 한 상태에서 다양한 콤비네이션을 활용해 상대의 빈틈을 공략한다. 원투펀치로 상대의 시선을 분산시키면서 바디 블로와 로킥 등으로 복부와 하체에 데미지를 주는 것은 물론, 순간적으로 받아치는 카운터펀치도 일품이라는 평가다.
특히 대부분의 공격이 군더더기 없이 짧은 동작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상대 입장에서는 공격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운 스타일이다.
반면 마이크 잠비디스는 전형적인 인파이터다.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답게 노련함도 갖추고 있지만 그를 대표하는 주된 스타일은 ‘치고 들어가서 펀치로 상대를 넉아웃’ 시키는 패턴이다.
다만 잠비디스는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맥스무대에서 뛰기에는 많은 약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168cm의 작은 신장은 상대와의 거리싸움에서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하기 십상인데, 설상가상으로 스피드에서 조차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비디스가 맥스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동급 최강의 펀치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펀치의 파워만으로 따진다면 누구도 잠비디스가 최강이라는 부분에 이의를 달지 못할 정도다. 이를 반영하듯 그의 이름 앞에는 ´지중해의 철권´ 또는 ´작은 타이슨´이라는 닉네임이 따라다니고 있다.
물론 타고난 신체조건의 한계로 인해 스타일 자체가 단순하다는 약점을 고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쁘아까오 포 프라묵이나 마사토같은 노련한 정상급 선수들에게 번번이 발목을 잡힌 것을 비롯해 코히루이마키 타카유키나 사토 요시히로 등에게도 패배를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대로 한방을 앞세워 알버트 크라우스, 야마모토 노리후미 등을 넉 아웃시켜 버린 경력도 있다. 상황에 따라 극과 극을 달릴 수 있는 그의 파이팅 패턴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그의 화끈한 경기 스타일로 인해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잠비디스의 경기는 상당히 재미있다. 특히 그와 궁합(?)이 맞는 상대를 만나게 되면 그 재미는 더욱 강해진다. 지난해 개막전에서 드라고(23·아르메니아)와 펼쳤던 ´완전연소의 한판´은 팬들 사이에서 최고의 명 경기 중 하나로 회자되고 있다.
사워와 잠비디스의 경기는 상대에 맞게 전략운영을 실천하는 ‘입식 컴퓨터’와 작지만 파워풀하게 밀어붙이는 ‘탱크’의 격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거리싸움이나 공격루트의 다양성 등에서 한수 아래인 잠비디스는 어떻게든 파고들어 난타전을 유도할 공산이 크다. 자신이 사워보다 우위에 있는 부분은 펀치력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워 역시 정확한 타이밍에서는 한방에 상대를 넉 아웃시켜 버릴 카운터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나치게 잠비디스가 우직한 경기를 펼치다가는 자신의 ‘주거리’에서 당해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앞으로 다가온 16강전 빅매치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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