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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학대로 아들이 장애인이 됐습니다"…여주서 올라온 충격 청원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입력 2022.01.17 12:01
수정 2022.01.17 11:21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페이지 캡처

지난해 12월 경기 여주에 위치한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6살 원생을 학대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던 사건과 관련, 피해 아동의 어머니가 국민청원을 올렸다.


17일 대한민국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어린이집 학대로 아들이 장애인이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이번 여주시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아동 어머니라고 밝힌 A씨는 "2021년 5월18일 어린이집에서 아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아서 원을 옮긴다며 최초 방임영상을 확인하고 112에 아동 학대로 신고를 하게 됐다"라고 운을 뗐다.


A씨는 "아동학대로 신고 후 2달치 영상수사에서 아들은 상습폭행과 학대를 당하고 있었다. 아들이 이 어린이집을 다닌 것은 3개월 반 밖에 되지 않았다"며 "아들은 7살이지만 원장과 상담할 때 원장이 6세 선생이 베테랑이라 소개했고 6세 반에서 졸업시키자고 하여서 믿고 맡기고 보냈다"라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아들은 해당 어린이집을 다니던 4월 당시 매일 A씨에게 "선생님이 혼자 놀래", "친구랑 놀지 말래", "쳐다보지 말래"라고 했다. 가해 교사가 A씨 아들을 의도적으로 수업과 놀이에서 배제하고 따돌림을 시켰다는 것.


나아가 오전 6시30분에 일어난 아들이 "엄마. 선생님한테 전화해 줘. 친구랑 놀게 해 달라고 얘기해 줘. 손 잡고 가서 선생님께 얘기해 줘"라고 한 적도 있다고 한다.


A씨는 "아들은 친구 근처에도 못 가고 항상 구석에 방치되어 있었고, 담임은 수시로 아들을 발로 차고 다녔으며 먹을 것도 제대로 주지 않고 같은 반 동생들을 데리고 와서 아들을 발로 차라고 시켰다. 아들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A씨는 "아들이 저항하다가 교사의 팔에 상처를 입히자, 담임 교사는 '다른 애를 때려서 그러면 안된다고 설명을 하는데 선생 뺨을 때렸다'고 거짓으로 얘기하며 15분간 폭행 당한 아들을 가해자로 만드는 엽기적인 모습까지 보여주었다"라고 토로했다.


당시 겪은 피해로 A씨는 현재 정신적 스트레스로 구안와사(안면마비)에 걸렸고, 아들은 중증장애인이 됐다고 한다.


A씨는 "현재 원장은 변호사를 선임해서 담임, 보조교사에게 변호인을 붙였다"며 "원장은 학대 사실을 몰랐다면서 폭행 선생에게 변호사를 선임해서 변호를 하고, 말과 행동이 너무도 다르다"고 말했다.


끝으로 "아동학대로 내 아들은 장애인이 됐다. 정말 피눈물 난다. 아동학대영상 정보공개청구 하여 받아볼 수 있도록 도와 달라. 그리고 원장을 포함한 가해 선생들에게 강력 처벌을 내려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여주 지역의 한 어린이집 교사 B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입건한 어린이집 원장 C씨와 다른 교사 2명 등 3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B씨 등은 "훈육차원에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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