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층간소음 항의하러 갔다가 오히려 조롱당한 남성…"못 배워서 대리운전이나"
입력 2022.01.15 15:37
수정 2022.01.15 12:37
새벽 3시 층간소음을 항의하기 위해 위층에 올라갔다가 조롱당했다는 사연이 네티즌을 공분케 했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층간소음) 거지 같은 X 소리 들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지방 작은 아파트에 사는 32살 주부라고 밝힌 여성 A씨는 "윗집에는 초등학생 남자아이 2명과 부부가 살고 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애들이 어릴 때는 안 그랬는데 점점 커가며 쿵쿵거리는 횟수가 많아졌다"면서 "아령을 떨어트린 거 같은 소리가 날 때도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정말 심할 때는 포스트잇도 붙여 보고했는데 오히려 더 만만하게 보고 더 심하게 쿵쿵거린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다행인 건 남편이 보통 새벽 1시쯤 들어오는데 그 시간에는 애들이 자는지 조용해서 나 혼자 힘들고 말자면서 버텼다"라고 설명했다.
사건이 벌어진 건 남편이 새벽 3시까지 대리운전을 하다가 들어온 날이었다.
A씨는 "그날은 애들이 잠도 안 자는지 쿵쿵거렸다"라면서 "남편은 '지금까지 이걸 어떻게 참았냐'며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나서 새벽 3시에 찾아갔다"라고 했다.
하지만 윗집은 적반하장이었다. A씨는 "처음에는 대답 없더니 다시 한번 벨을 누르니 그 집 남편이 나와서 '새벽 3시에 미쳤냐'며 소리를 질렀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른 집에서 다 나와서 구경하고 그 집 애들은 옆에서 킥킥거리고 있었다"라며 "저희만 새벽 3시에 찾아간 개념 없는 부부가 됐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A씨는 위층 남편이 자신들을 조롱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단 기억나는 게 '거지 같은 게 쌍으로 아파트 물 흐리냐', '그러니까 그러고 사는 거다. 전세냐 월세냐', '못 배우고 어릴 때 공부 안 해서 밤늦게까지 일하는 게 자랑이다' 등"이라며 "최대한 맞섰지만 윗집 기가 너무 세고 소리를 지르면서 화를 내 결국 별소리 못 하고 돌아왔다"고 했다.
해당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되며 논란이 일자 윗집 부부는 A씨 연락처를 알아내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그가 공개한 메시지에는 성적인 욕설과 함께 '못된 것만 배워가지고 그러니까 남편이 대리 같은 거나 하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A씨는 "글 안 지울 거다"라면서 "상대할 가치도 못 느끼겠다. 난 평생 남한테 해 끼치며 산 적 없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는데 왜 이 아저씨한테 이런 소리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