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네이버' 사모은 개미들 수익률 '뚝뚝'…성장주 반등 가능성은?
입력 2022.01.14 05:00
수정 2022.01.13 16:09
카카오 전년比 14.04%↓
"연초 성장주 불리한 환경"
개인이 매집한 카카오와 네이버가 급락하며 투자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저가 매수' 전략으로 풀이되나 하락폭은 두 자리 수로 확대됐다. 긴축 가속화로 성장주의 부침이 예상되는 만큼 반등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가치주를 사모으며 수익률을 높였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모은 코스피 종목은 카카오로 9202억원 순매수 했다.
카카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긴축 기조와 한국 정부의 온라인 플랫폼 규제,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 논란이 겹치며 14.04% 급락했다.
카카오 뿐만 아니라 개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대부분이 두 자리 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이달 8.06%내렸고, 삼성전자도 0.51% 하락했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은 각각 17.20%, 24.67% 급락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연초 악재가 겹치며 '성장주'가 급락하자 매수 적기로 보고 뛰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성장주는 금리가 높아지면 미래 실적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져 주가 하락 가능성이 커진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이 쏠리는 것은 성장주에 대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됐기 때문"이라며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주가가 내렸으니 매수세가 유입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성장주 단기 반등 기대감 낮아"
전문가들은 성장주가 반등하기 위해선 미 연준의 긴축 흐름을 살펴봐야 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반등이 가능하나 당장은 어렵다고 평가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금리 인상과 함께 양적긴축(QT)과 같은 시중 유동성 흡수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은 가시적인 실적 성장 없이 단순히 미래 성장 기대감 만으로 성장해온 기업들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성장 스타일 내에서도 기대감과 함께 실질적인 이익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들을 선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할인율 부담을 이길 수 있는 업종을 선별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연초 주식시장은 성장주보다는 대형 경기민감주에 유리한 환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기관, 가치주 배팅 수익률 '쑥쑥'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가치주에 배팅하며 재미를 보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삼성전자를 1조734억원 순매수했다. 이외 LG화학(9807억원)과 현대글로비스(6129억원), SK하이닉스(5546억원), KB금융(3001억원) 등도 대거 사들였다.
LG화학은 22.76% 상승했고, 현대글로비스(4.17%)와 KB금융(13.27%)도 올랐다. 단, SK하이닉스는 1.91%, 삼성전자는 0.77% 내렸다.
기관은 SK이노베이션을 2441억원 사들였고, 포스코(1185억원)와 SNK(883억원), 현대글로비스(588억원), 현대미포조선(557억원)등도 매집했다.
SK이노베이션 이달 11.74% 올랐고, 포스코(11.66%)와 SNK(1.25%), 현대글로비스(4.17%), 현대미포조선(15.86%)도 급등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청문회에서 양적기축 시기를 올해 후반기로 언급하며 위험 회피 심리는 완화됐다"며 "금리 상승과 실적 시즌 진입으로 경기민감주, 가치주로 수급 유입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