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집서 정체 모를 체액 든 피임도구 나왔다" 신고 후 알고보니 충격
입력 2022.01.09 21:41
수정 2022.01.09 21:43
한 남성이 여자친구의 집에서 알 수 없는 누군가의 체액이 들어있는 피임기구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지 6개월 만에 사건의 실마리가 풀렸다.
지난 8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1년 전인 지난해 1월 경찰에 '여성 혼자 사는 집에 체액이 든 피임기구가 발견됐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최초 발견자는 여성의 남자친구로, 두 사람은 출처 불명의 피임기구를 놓고 한참을 논의한 끝에 "누군가 침입해 두고 간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
이에 경찰은 '주거침입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였으나 외부 침입 흔적을 찾지 못했고, 피임기구 안에 있는 체액은 유전자(DNA) 분석 결과 남자친구가 아닌 제 3자의 것이라는 사실만 확인했다.
그런데 사건 발생 6개월 뒤인 지난해 7월, 사건의 실체가 드러났다. 지하철역에서 여성을 상대로 '체액 테러'를 벌인 30대 직장인 남성 A씨가 붙잡힌 것.
A씨에게 체액 테러 피해를 당한 한 여성이 "누군가 자신의 가방에 체액이 담긴 피임기구를 집어넣은 것 같다"며 신고했고, 경찰은 CCTV를 분석해 A씨를 특정해냈다.
이후 경찰이 DNA 분석을 의뢰한 결과, A씨의 DNA가 과거 해결되지 않았던 9건의 사건에서 나온 DNA와 일치했다. 또한 앞서 '주거침입 의혹'을 제기했던 여성의 집에서 나온 피임기구도 포함됐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2020년 11월부터 약 7개월 동안 지하철역을 돌아다니며 젊은 여성의 가방에 자신의 체액이 담긴 피임기구를 몰래 넣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A씨는 재물손괴와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