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이과 통합형 '2022 수능'…남녀 수학 점수 더 벌어졌다
입력 2022.01.07 10:06
수정 2022.01.07 10:06
남녀 과목별 유불리, 점수 격차에 영향 준 것으로 분석
수학 1등급 남학생 비율 75.3%…전년도 대비 14.2%p 증가
국어 점수 여학생이 1.7점 높아…전년도와 동일
첫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수학 1등급을 받은 남녀 학생 비율의 격차가 전년보다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수학 영역에서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강세를 보이는 편인데 '문·이과 통합형 수능'에서 비롯된 과목 별 유불리가 점수 격차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수학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 중 남학생 비율은 75.3%(1만3578명)에 달한다. 이는 전년도 수능에서의 수학 1등급 남학생 비율(61.1%)보다 14.2%p 오른 수치다. 올해 수능에서 수학 1등급 중 여학생 비율은 24.7%(4453명)에 그친다.
통상 국어 영역에서는 여학생이, 수학 영역에서는 남학생이 강세를 보이는 편이지만, 올해 수능 수학 영역 1등급에서는 남학생과 여학생의 차이가 전년보다 더 벌어졌다.
전체 평균 표준점수에서도 이들의 격차는 전년도보다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수학 영역에서 전체 남학생의 평균 표준점수는 103점, 여학생의 평균 표준점수는 96.8점으로, 여학생 대비 남학생의 표준점수 평균이 6.2점 높게 나타났다. 전년도 수능에서 남학생 점수(100.7점)가 여학생 점수(99.2점)보다 1.5점 높았던 것보다 점수 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이에 비해 국어 영역에서는 여학생(100.9점)과 남학생(99.2점)의 점수 차가 1.7점으로 전년도 점수 차와 동일했다.
이처럼 남학생과 여학생의 수학 영역 평균 표준점수와 1등급 비중 격차가 더 벌어진 데엔 '문·이과 통합형 수능'에서 비롯된 과목 별 유불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수학 영역에서 남학생과 여학생의 차이가 더 커진 데는 문·이과 통합형 수능의 영향도 있다"며 "남학생들이 더 많이 선택하는 미적분과 기하 과목의 난이도가 더 높아 표준점수가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