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새판 짜는 尹…공약행보 속도낼까
입력 2022.01.05 14:42
수정 2022.01.05 14:43
'정책본부 존치' 발언에 공약 강화
'20·30 청년들 의견' 적극 반영 전망
토론서 '공약검증 행보' 강화도 천명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를 개편안을 발표한 가운데, 향후 공약행보가 관심을 받고 있다. 윤 후보가 직접 정책본부를 별도로 존치시켜 향후 비전, 공약 준비 강화를 천명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3회로 규정된 법정토론보다 많은 토론을 약속한 만큼, 윤 후보가 향후 공약검증 및 소개에 대한 행보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윤 후보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산 기자회견' 열고 "규모가 방대하고 다양한 분야에 관한 비전이라든가 공약을 발표하고 준비하기 위해 정책본부는 별도로 존치해 운영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기존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체하고 실무형 선거대책 본부를 꾸려 선거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책본부로 간소화된 조직에는 단일 선대본부장 아래 전략, 홍보 등 핵심 4~5개 본부만 두고 운용할 방침이다. 선대본부장에는 당 사무총장을 지낸 4선의 권영세 의원이 결정됐다.
이번 결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정책본부'를 큰 변화 없이 이어나가겠다는 점이다. 정책본부장으로는 현 원희룡 전 지사와 임태희 전 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이 거론된다. 윤 후보는 이를 제외한 나머지 정책본부는 규모만 줄여 존치시키기로 결정했다. 다만 변화를 최소화해 공약이나 정책 관련한 행보를 변화 없이 일관되게 가져가겠다는 입장이다.
윤 후보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 갈등을 겪기 전에 본격적인 공약 행보를 강화할 예정이었다. 실제로 새해 첫 날 국민과 함께 공약을 만든다는 개념의 '윤석열 공약위키' 플랫폼을 공개한 윤 후보는 다음 날엔 네 가지 공약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이후 하루에 하나씩 공약을 공개할 계획을 세웠지만, 선대위 파행과 함께 무산되고 말았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선대위 개편과 함께 윤 후보가 다시 공약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윤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더 많은 '토론'을 진행하겠다고 공언한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라는 설명이다.
윤 후보는 "상대 후보의 여러 의혹과 공인으로서의 정책과 결정, 선거운동 과정에서 발표한 공약을 국민들 앞에서 검증하는데 3회의 법정토론으론 부족하단 생각을 갖고 있다"며 "아주 효과적인 토론이 될 수 있도록 캠프 실무진들에게 법정토론 이외 토론에 대한 협의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2030세대를 강조한 만큼 향후 윤 후보의 정책·공약이 청년 중심일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선거운동 과정에서 젊은 청년 보좌역이나 보좌역으로 선발되진 않았지만, 캠프에서 일하는 청년의 얘기를 들어보고 참 감탄할 때가 많았다"며 "2030세대가 조금 더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선대 본부를 만들기 위해 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고, 실무형으로 바꾸는 게 맞겠다고 판단했다"고 피력했다.
윤 후보 내부 관계자는 "공개모집으로 선발된 청년 보좌역, 청년 조직 내 젊은 실무자와 기존 캠프에서 이름 없이 실무자로 활동했던 당직자, 보좌관 출신 2030 실무진들의 의견을 전면 배치해서 많이 의사결정에 많이 참석시키겠다는 입장"이라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가면서 마련된 정책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