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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정의선 현대차 회장 "휴대폰처럼 로봇 데리고 다니는 시대 올 것"

라스베이거스(미국) =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2.01.05 11:01
수정 2022.01.05 15:49

"로보틱스는 자동차와도 연결돼…관련 기술, 앞으로 많이 보급될 것"

로보틱스 투자 확대에 대해 "인류의 삶에 기여하고 싶다" 의지 강조

올해 자동차 판매 성장 기대…LG·SK와의 배터리 투자 여지도 남겨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하고있다.ⓒ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매일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것처럼, 언젠가는 사람들이 스팟(보행 로봇)을 데리고 다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2)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컨퍼런스 직후 기자들과 만나 "로봇이 점점 인간과 가까워지고 있다. 그들(로봇)은 인류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실제 정 회장은 이날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4족 보행 로봇인 스팟과 함께 등장하며 눈길을 끌었다.무대에 선 정 회장은 스팟에게 "고마워 스팟(Thank you, SPOT), 너는 좋은 친구야(You're a good companion)"라고 언급하며 교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차는 이번 CES의 주제를 로봇을 다루는 기술을 뜻하는 ‘로보틱스’로 결정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나 자율주행차가 아닌 로보틱스를 주제로 삼은 이유에 대해 "로보틱스가 결국 자동차와도 다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자동차에도 자율주행 로보틱스 기술이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을 2년 전(CES 2020) 소개해드렸다. 로보틱스가 앞으로는 많이 보급이 될 것이고, 또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번 CES에서 저희가 생각하는 것을 소개하고, 평가받고, 방향성 잡아야 할 것은 잡기 위해 로보틱스를 소개드렸다"고 언급했다.


로보틱스는 현재 기계, 전자, 소재, ICT 등 각 분야의 첨단기술이 집약돼 있어 기술의 융합을 통해 신사업 영역을 광범위하게 창출할 미래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는 이 사업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2020년 말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2족 직립 보행이 가능한 로봇 ‘아틀라스’를 개발한 회사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에 투자를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저희는 인류의 삶에 기여 하고 싶기 때문에 투자를 하게 됐다"면서 "인류를 위해, 저희는 인류가 보다 편안하고 쉽게 살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어 "소외계층이나 장애를 가진 많은 사람들을 돕고 싶다. 이것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위로 등장하는 모습ⓒ현대차

이날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메타모빌리티(Metamobility)'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다. 메타버스(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는 혼합현실)에 달려있다"면서 "기술은 굉장히 빨리 발전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로봇과 함께 메타버스 세계에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메타모빌리티가 실현될 시기에 대해서는 "그건 정확하게 몇년이라고 말씀드릴 수 없고 (저희가) 연구를 해가면서 정확한 기간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택근무를 많이 하고 있는데 공장에서는 전체가 나와서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자동화가 되고 로봇이 일을 하게 되는 시대가 되면 저희도 그 부분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있는데 사무실이나 재택에서 자동으로 다 조절을 해가지고, 조종을 하고 메인테넌스(유지)까지 할 수 있는 그러한 부분이 실현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에서 AR을 끼고 생산현장을 점검할 수 있고 기계를 다룰 수 있고 그런 부분이 현실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최근 관심 분야에 대해서는 "일단 지금 하고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추가가 된다면 나중에 커넥티비티, 즉 사람과 로봇, 그리고 메타버스를 연결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만 해도 많은 기술이 필요하고 가야할 길이 멀다"고 언급했다.


가장 관심있는 기업·기술을 묻는 질문엔 "융합기술이 많이 있을것 같다"면서 "친환경, 메타버스 같은 쪽을 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년 연속 CES에서 UAM(2019), 로보틱스(2022)를 발표하는 등 비(非)자동차 사업을 테마로 삼았다. 조만간 자동차가 빠지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 정 회장은 "자동차는 계속 있을 것 같다"며 지속적인 육성 의지를 나타냈다.


올해 자동차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반도체 공급난으로 고전했던 지난해 보다는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올해 한 5~8%정도 성장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반도체 수급 상황이나 원자재 수급상황을 봐야할 것"이라며 "오미크론이 진정 분위기로 가고있는것 같은데, 우리는 작년보다는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완성차들의 배터리 합작 발표에 대해서는 LG, 삼성, SK와의 협력 여지를 남겼다. 그는 최근 토요타와 폭스바겐이 배터리 합작 관련 발표에 대해 "저희는 LG든 삼성이든 SK든 같이 할 분야가 있으면 어디서든 같이 할 겁니다. (미국에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 공장 투자에 대해서는 "계획대로 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스마트팩토리' 구상을 위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에 대해서는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고 아마 오늘을 계기로 더 밀접하게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정 회장은 CES 방문 소감에 대해 "내일 또 부스를 많이 둘러봐야한다. 모르는게 많아서 배우러 왔다"고 언급했다.


현대차 발표자들이 기념촬용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울리히 오만(Ulrich Homann)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AI 부문 부사장, 송창현 현대자동차 TaaS본부 사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마크 레이버트(Marc Raibert) 보스턴다이내믹스 회장, 현동진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 상무ⓒ현대차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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