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친중 행보?, 인권탄압 논란 中 신장에 테슬라 대리점 개설
입력 2022.01.04 22:13
수정 2022.01.04 16:06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가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족자치구 우루무치에 첫 자동차 대리점을 개설했다. 신장은 소수민족 인권탄압 의혹을 받고 있는 지역이라 테슬라의 결정을 두고 논란이 적잖이 일고 있다.
지난해 12월31일(현지 시각) 테슬라는 회사 웨이보 계정에 "우루무치에 테슬라 센터가 공식 오픈했다"며 "우리는 2021년의 마지막 날 신장에서 만났다. 2022년에는 신장에서 전기차 여정을 함께 시작하자"라고 올렸다.
이 게시물에는 개소식 행사와 전통 사자탈을 쓰고 춤을 추는 기념공연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왔다.
테슬라는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를 합쳐 모두 30개 지역에 대리점을 운영하게 됐다.
이에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루무치 대리점 개설로 테슬라가 서구 기업을 곤란하게 만든 신장 위구르 인권탄압 논란에 뛰어들게 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 지역의 위구르족 등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 100만 명을 강제수용소에 가두고 강제 동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이를 '종족 말살'로 규정한다.
특히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신장 문제로 올해 베이징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정부 대표를 일절 파견하지 않겠다는 보이콧 결정을 내리며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12월23일엔 바이든 미 대통령이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도 했다.
이처럼 양국의 갈등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가 신장에 대리점 개설 소식을 발표한 것이다.
앞서 이 같은 머스크의 친중 행보는 이전부터 있었다. 머스크는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2018년에 상하이에 첫 해외 생산 기지를 짓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이후 중국 당국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상하이 공장을 초고속으로 짓고 2020년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테슬라가 지난해 생산한 전체 차량 중 절반 이상이 상하이 공장에서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중국 내 사업 비중이 높다. 테슬라는 중국 내 생산시설을 100% 소유한 첫 외국 자동차 제조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