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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증시⑤] 지난해 떠났던 외국인 새해 돌아올까?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2.01.05 07:00
수정 2022.01.04 17:10

작년 외국인 코스피 26조 순매도

'MSCI선진국지수' 편입 성과 관건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박스피'의 원인으로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지목된다. 이때문에 올해 코스피가 우상향을 이어가기 위해선 외국인 복귀가 전제 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추진 성과를 올해 외국인 유치의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 개장 후 전날까지 이틀 간 외국인은 코스피 3390억원을 순매수 했다. 지난달에도 2조8412억원어치 사들이며 국내 증시 복귀 움직임이 관측된다.


다만, 지난해 전체로 보면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셌다. 지난해(2021년 1월4일~12월30일) 외국인은 코스피 주식을 25조9983억원 순매도 했다. 개인이 코스피를 65조9021억원 순매수한 것과 대조적이다.


코스피는 외국인 이탈과 맞물리며 장시간 박스권 장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작년 1월7일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3000을 넘어섰고, 7월6일에는 연고점인 3305.21까지 올랐다. 이후 증시에 여러 리스크가 부각되며 9월27일 이후 3100선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증시, 외인 영향력 여전
최근 6년 투자주체별 일별매매 변동성 추이. ⓒ자본시장연구원

'동학개미 운동'으로 국내증시에 개인투자자가 유입됐지만 외국인의 영향력은 여전한 것으로 관측된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전 외국인 순유출입과 주가 변동의 상관계수는 0.633에서 코로나19 이후 0.445로 감소했지만, 환율 변동과의 상관계수는 코로나19 이전 -0.399에서 코로나19 이후 -0.646으로 과거보다 일관됐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및 자금 유출은 국내 주가나 원·달러 환율 변동 등 기대수익률에 영향을 미친다"며 "금융시장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급격한 외국인 자금 유출을 억제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MSCI선진국 편입 추진 기대
홍남기 경재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획재정부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연초부터 주요국의 긴축 정책에 속도가 실릴 예정인 만큼, 외국인 자금 유치에 있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성과가 주요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최근 외국인 자금 유입은 지급준비율 인하 등 '중국 정책 스탠스 변화'에 따른 단기적 영향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급망 병목현상이 장기화되며 물가 상승압력은 지속되고 있고,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며 "이는 달러 강세, 금리 상승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선진국과 신흥국의 증시 디커플링이 확대되며 MSCI 신흥국(EM)이 6.3% 하락한 반면 MSCI 선진국(DM)은 18.3% 상승했다"며 "신흥국 중에서도 MSCI 코리아는 9.9% 하락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MSCI선진국지수 편입 시도를 위해 올해 외환거래 체계를 전면 개편할 방침이다. 정부는 24시간 거래에 제한이 있던 역외 원화 시장 등에 대한 제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장, 시장의 시선은 6월 MSCI 관찰국 리스트 등재 여부에 쏠린다. 관찰국 리스트 등재 결과에 따라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감도 커질 전망이다.


홍 부총리는 "이번 정부에서는 내년 6월 MSCI 관찰국 리스트에 등재될 수 있도록 하는 정도로 진행할 것"이라며 "실질적으로는 지수 편입 작업이 다음 정부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선진지수로 승격되면 18조~61조원의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MSCI 신흥 시장에 남아 있으면 유사시 자본시장 급변동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선진 시장 승격이 이뤄지면 주가 상승, 변동성 축소를 바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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