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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프리뷰③] 육상에서 공중, 해상으로 확대된 모빌리티...친환경에너지 부상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2.01.03 06:00
수정 2022.01.02 11:42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메타버스' 통한 "이동에 대한 인류의 열망" 소개

현대重, CES 데뷔전…자율운항기술 중심 해양모빌리티 미래 제시

두산, 수소 중심의 미래 일상 그려…SK '넷제로' 위한 차세대 기술 선봬

현대자동차의 신개념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 ⓒ현대자동차

전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가 오는 5일(미국 현지시간 기준) 개막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온라인으로만 진행돼 아쉬움을 남겼던 행사가 올해 2년만에 오프라인으로도 개최되면서 그동안 신기술과 신제품을 직접 접하지 못했던 갈증을 해소할지 주목된다. 과거 IT·가전기기들이 주를 이뤘던 이 박람회는 이제 로봇·모빌리티·에너지 등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됐고 5세대이동통신(5G)·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인프라 기술의 향연장이 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 새로운 기술과 제품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다양한 청사진을 제시할 ‘CES 2022’를 미리 살펴본다. [편집자주]


국내 기업들은 이번 CES에서 다양한 미래 기술을 세계 시장에 선보인다. 서빙 로봇의 개념을 안에서 밖으로 확장하고(로보틱스), 자동차와 선박을 스스로 운전하며(자율주행), 수소를 연료로 농작물을 재배하는(스마트팜) 등 다양한 미래 기술들을 총망라한다.


현대차그룹, SK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두산그룹 등 유수의 기업들은 일상으로 다가올 혁신 기술을 소개하며 로보틱스, 자율주행, 배터리 등과 연계한 미래 사업 비전을 제시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CES 2022 주제를 '로보틱스(Robotics)'로 결정했다. 로보틱스는 로봇을 다루는 기술 분야를 말한다.


2년 전인 CES 2020 당시 UAM(도심항공모빌리티)을 전면에 내세웠던 현대차는 이번에는 로보틱스 아이템을 통해 '이동에 대한 인류의 근원적인 열망'을 획기적으로 충족시켜 줄 로보틱스 사업 지향점을 제시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CES 2022에 직접 참석해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하다'를 주제로 그룹의 로보틱스 비전을 소개하고 신개념 로봇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CES 2020에서 PAV(개인용 비행체) 콘셉트 ‘S-A1’를 공개하며 UAM 사업 전략을 발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말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후 로보틱스 사업에 공을 들여온 현대차가 2년 만에 재개(CES 2021은 코로나19로 취소)되는 CES에서 공개하는 로보틱스 비전은 어떤 혁신을 담고 있을지 관심이다.


현대차는 이번 메인 전시물로 첨단 로보틱스 기술이 집약된 신개념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 Mobile Eccentric Droid)’를 선보인다.


모베드는 화물 배송용 무인 모빌리티나, 사람이 탑승 가능한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전동 유모차까지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한 신개념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현대자동차의 신개념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 ⓒ현대자동차

납작한 직육면체 모양의 바디에 독립적인 기능성 바퀴 네 개가 달려있어 기울어진 도로나 요철에서도 바디를 수평으로 유지할 수 있으며, 휠베이스와 조향각의 조절이 자유로워 좁고 복잡한 도심 환경에 최적화됐다.


모베드에 탑재된 편심(휠의 중심을 벗어난 위치에 고정바가 달린 형태) 메커니즘 기반의 ‘엑센트릭 휠(Eccentric Wheel)’에 의해 가능하다. 각 바퀴마다 탑재된 세 개의 모터가 개별 바퀴의 동력과 조향, 바디의 자세 제어 기능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모베드는 너비 60cm, 길이 67cm, 높이 33cm의 크기에 무게 50kg, 배터리 용량 2kWh(키로와트아워), 최대 속도 30km/h로, 1회 충전 시 약 4시간의 주행이 가능하며, 지면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12인치 타이어가 적용됐다. 또한 모베드의 크기를 변경하면 더 큰 배터리 용량과 긴 주행거리도 적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바퀴와 바디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모베드의 특성상 흔들림을 최소화해야 하는 배송 및 안내 서비스, 촬영장비 등에 쓰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모베드 플랫폼의 크기를 사람이 탑승 가능한 수준까지 확장하면 노인과 장애인의 이동성 개선이나 유모차, 레저용 차량 등 1인용 모빌리티로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 현동진 상무는 “실내에서만 이용됐던 기존 안내 및 서빙 로봇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심 실외에서의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동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모베드를 개발하게 됐다”며 “고객들이 모베드의 활용성을 어떻게 확장시켜 나갈지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모베드와 함께 현대차는 이번 전시회에서 핵심 로보틱스 기술 기반의 ‘PnD(Plug & Drive) 모듈’을 최초로 공개한다. 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 및 '아틀라스' 등 로봇 라인업도 선보이는 등 다양하게 적용되는 로보틱스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90도 회전하고 움직이고…현대모비스, 모빌리티 콘셉트카 공개
현대모비스가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에서 전시관과 메타버스가 결합된 공간에서 신개념 공유형 모빌리티 컨셉트카와 미래차 신기술을 선보인다. 사진은 현대모비스 CES 2022 전시관 조감도ⓒ현대모비스

글로벌 모빌리티 부품 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에서 메타버스를 초월한 새로운 공간에서 만나는 현대모비스의 기술과 비전을 전달한다.


현대모비스 부스를 메타버스 콘셉트로 마련한 M.Vision Town(엠.비전 타운)에서 현대모비스는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카인 M.Vision POP(엠.비전 팝)과 M.Vision 2GO(엠.비전2고)를 최초로 선보인다.


이 차량에는 평행주차와 크랩주행이 가능한 ‘e-코너 모듈’, 보행자와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램프’ 등 현대모비스의 미래 핵심 기술이 집약돼 있다.


e-코너 모듈은 차량의 제동, 조향, 현가, 구동 시스템을 바퀴 하나에 접목시킨 혁신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바퀴가 최대 90도까지 회전해 차량이 좌우로 움직이거나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도심의 좁고 복잡한 도로 환경에서 차량 운행의 편의성이 크게 증대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직접 엠.비전 팝과 엠.비전2고를 체험할 수 있다.


바다위 테슬라,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레져보트ⓒ현대중공업그룹
'바다 위 테슬라' 현대重그룹, 자율운항 중심 해양모빌리티 소개

현대차그룹이 로보틱스, 메타버스 등을 통한 선진화된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인다면 현대중공업그룹과 두산그룹은 자율주행과 수소를 기반으로 한 미래 청사진을 그린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CES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미국으로 건너가 현장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전시회를 통해 자율운항기술을 중심으로 한 해양모빌리티 분야 미래상을 선보인다. 구체적으로 전시관을▲아비커스(Avikus)의 자율운항 ▲산업과 일상의 로봇화 ▲해양수소 밸류체인으로 구성해 미래 비전을 소개할 예정이다.


바이킹의 어원인 ‘AVVIKER’에서 따온 아비커스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해 12월 설립한 자율운항·항해시스템 개발 전문기업이다.


아비커스는 약 6m크기의 완전자율운항 레저보트 모형을 설치하고 LED를 활용해 실제 대양을 항해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할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레저보트 안에서 가상현실 기술이 적용된 운항 시뮬레이션 게임을 체험할 수 있다.


해양수소 밸류체인의 모습도 구현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3.6m 높이의 대형 해상풍력발전기와 미래형 수소선박 모형을 설치하는 한편, 그린수소 생산플랫폼과 액화수소 터미널, 수소스테이션 등 밸류체인 전반을 영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선박에 최신 IT 기술을 입혀 디지털 선박·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해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해양 모빌리티 선두주자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한편, 글로벌 유수 기업들과의 협력 기회도 함께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그룹, 수소로 그리는 친환경 에너지 미래
트라이젠으로 완전 전동식 로더와 수소차를 동시에 충전하는 콘셉트 이미지. ⓒ두산그룹

두산그룹은 이번 CES에서 수소 생산 및 활용 기술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집중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두산은 첨단 제품과 미래 기술이 일상에 어떻게 적용되는 지 체험해볼 수 있도록 부스를 꾸밀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부스 한 가운데 자리한 3.5m 높이의 모형으로 만든 트라이젠(Tri-Gen) 시스템을 만나볼 수 있다.


두산퓨얼셀이 개발중인 트라이젠은 연료전지를 활용해 수소와 전기,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에너지원은 세 개의 경로로 각각 전달돼, 생산된 수소가 DMI 드론을 띄우고, 전기는 두산밥캣의 완전 전동식 로더 T7X를 급속 충전시키며, 열은 스마트팜으로 전달돼 농작물 재배에 활용된다.


두산중공업도 수소 비즈니스를 선보인다. 해상풍력터빈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 분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과정과 폐자원을 수소화하는 기술을 소개하고, 국내 기술 기반으로 개발 중인 친환경 수소터빈을 6분의 1 크기 모형으로 전시한다.


전 세계 협동로봇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로보틱스는 갈수록 많은 영역에서 마주하게 될 로봇과의 유쾌한 일상을 퍼포먼스를 곁들여 소개한다. 전시장에 설치된 드럼을 협동로봇 드러머가 연주하며 관람객을 맞이하고, 별도의 스튜디오 공간에서는 공연 촬영 등에 특화된 카메라로봇을 경험할 수 있다.


탄소 감축을 위한 여정…SK그룹, 선진화된 배터리·반도체 기술 소개
SK그룹이 내년 1월 5~8일 열리는 CES 2022에 ‘동행’(탄소 없는 삶, 그 길을 당신과 함께 걸어갈 동반자 SK)을 주제로 참가한다. SK 전시관인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 전경 이미지ⓒSK

SK그룹은 이번 CES에서 탄소 감축을 위한 '여정'과 '동행'을 주제로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전시회엔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SK에코플랜트 등 6개사와 관련 경영진들이 대거 참여한다.


SK 전시관인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Green Forest Pavilion)은 총 4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관람객들이 SK의 탄소 감축 노력을 하나의 여정처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SK㈜는 다양한 투자를 통해 확보한 넷제로 관련 에너지 기술 및 제품을 선보인다. SK E&S와 함께 약 1조8000억원을 투자하고 합작법인 설립을 앞두고 있는 미국 플러그파워의 수소연료전지 파워팩이 대표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고성능 배터리, 프리미엄 분리막, 차세대 배터리, 배터리 분석 솔루션, 전기차용 윤활유 등 배터리 생산부터 재사용·재활용에 이르는 배터리 생애 주기 전체에서 솔루션을 제시한다.


배터리사업 자회사인 SK온이 만드는 고성능 하이니켈 NCM9 배터리도 전시된다. NCM9은 배터리 양극재의 주 원료인 니켈, 코발트, 망간 중 니켈 비중이 약 90%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친환경 반도체 생태계를 위한 노력’을 주제로 온실가스 및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공정기술인 워터프리 스크러버, 저전력 메모리 반도체인 eSSD와 HBM3, 친환경 생분해성 제품포장을 전시한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제시한 글로벌 탄소 절감 목표 아래 관계사들의 실천 의지와 진심 어린 약속을 CES라는 글로벌 무대에서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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