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패션 브랜드, 저출산 뚫고 승승장구…내년 판 더 커진다
입력 2021.12.29 06:25
수정 2021.12.29 09:26
헤지스키즈·리틀클로젯·뉴발란스키즈 등 폭풍성장
강추위에 아우터 판매 호조…신학기 책가방도 후끈
키즈 패션 브랜드가 저출산 시대에도 쑥쑥 크고 있다.
아이 한명에 부모 뿐 아니라 조부모, 고모, 삼촌, 주변 지인 등 10명의 지갑이 열리는 이른바 ‘텐포켓’ 현상이 시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최근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강추위가 이어지고 폭설이 내리면서 실내복, 아우터는 물론 내년 신학기 책가방까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LF가 계열사 파스텔세상을 통해 전개하는 헤지스키즈·닥스키즈는 올해 누적 매출이 작년 대비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고급 책가방과 이른 추위에 따른 패딩 아이템이 젊은 학부모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리틀클로젯도 같은 기간 누적 매출이 325% 신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플리스, 덕 다운 제품들이 베스트 판매 아이템으로 이름을 올렸고 버블버블 목도리, 모자, 장갑 세트는 완판을 기록했다.
이랜드의 뉴발란스키즈도 올해 약 1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F&F의 MLB키즈 역시 올해 연 매출 1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아동복 시장이 고성장을 이어가는 이유는 한자녀 가정이 늘어나면서 자녀, 손주, 조카를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의 ‘2021년 하반기 패션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동복 시장 규모는 작년 대비 36.6%의 성장세를 보였다. 패션 시장 전체 규모가 동기간대비 10.3% 증가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골드키즈(왕자나 공주처럼 귀하게 키우는 자녀)’, ‘에잇포켓(한 명의 자녀를 위해 부모는 물론 조부모, 친척, 지인까지 8명의 지갑이 열린다는 뜻)’, ‘텐포켓’ 등의 신조어까지 등장했다는 점이 이같은 사실을 방증한다.
또한 패션에 관심이 많고 소비에 적극적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부모가 된 점도 아동복 시장의 판을 키우는데 한 몫하고 있다.
패션업계는 보온과 기능성은 물론 스타일까지 더한 다양한 혹한기 상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 중이다.
최근에는 내년 신학기를 앞두고 일찌감치 책가방 경쟁에 돌입한 모습이다.
헤지스키즈는 우주처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뜻을 담은 ‘유니버스 스쿨백’을 출시했다. 입체적 몰드형 등판과 원터치 체스트 벨트로 디자인과 착용 시 편안함을 동시에 잡았다.
노스페이스는 아이들의 취향에 맞춘 다양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넉넉하고 활용도 높은 수납 공간 설계로 실용성을 한층 높인 ‘2020 신학기 키즈 가방’을 내놨다.
블랙야크키즈도 아이들이 꿈꾸는 미래의 모습을 담은 신학기 책가방을 선보였다.
책가방 앞부분에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모티브가 적용됐고 야크 캐릭터 인형이 함께 구성돼 아이들이 즐겁게 착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네파 키즈 역시 TV 인기 애니메이션 ‘브레드이발소’와 손잡고 초코, 윌크 등 주요 캐릭터를 전면 디자인에 적용한 신학기 가방을 판매 중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딩부터 신학기 책가방까지 판매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3040세대 부모가 늘어난 만큼 키즈 패션 시장은 더욱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