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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모 대학 '다독왕' 이벤트 논란…한 달간 2694권 대출받은 학생이 맥북 받아가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입력 2021.12.27 22:18
수정 2021.12.27 16:57

'ㅅ' 대학에서 진행한 이벤트 공지 ⓒ 해당 대학 도서관 홈페이지

서울 모 대학에서 진행한 '다독왕' 이벤트에서 한 달간 무려 2694권의 책을 읽고 고가의 전자제품을 경품으로 받아간 학생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 자신을 서울 'ㅅ' 대학교 재학생이라고 밝힌 A씨는 사진 한 장을 제보하면서 해당 대학에서 진행한 이벤트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이벤트는 앞서 지난달 4일부터 해당 대학 도서관에서 진행한 다독왕 이벤트다. 약 한 달간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가장 많이 읽고, 들은 다독왕을 선정해 120만원 상당의 '애플 맥북 에어'를 주는 이벤트였다.


그런데 20일 발표된 결과를 보면 당첨자들의 대출건수가 지나치게 많다. 1등을 차지한 학생은 한 달간 무려 2694권의 전자책을 대출했다.


'ㅅ' 대학에서 진행한 이벤트 공지 ⓒ 해당 대학 도서관 홈페이지

오디오북 이벤트에서도 수상한 정황이 발견됐다. 1등 당첨자가 무려 5088회를 스트리밍한 것.


A씨는 "당첨 안내글이 올라오고 에브리타임 내 학교 커뮤니티에서 말이 많았다"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이날 이후 학교 내 에브리타임 게시판을 비롯해 여러 커뮤니티에는 해당 이벤트의 결과와 공정성을 의심하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학생들은 "2694권을 읽으려면 숨만 쉬고 한 달 내내 책만 읽어야 한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결과" 등의 글을 게시판에 올리며 거세게 비판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학교 측은 이후 시스템을 점검하고 23일 긴급 공지를 올렸다.


도서관 측은 공지를 통해 "이벤트 당첨결과 발표에 대한 당첨자 선정 부적합 문제(대출건수 과다, 비정상적인 동시접속 등)가 발생해 일부 이벤트 경품 지급이 취소됐다"라고 밝혔다.


나아가 <데일리안>에 "대출 단계에서 분명한 기준이나 조건을 정해두지 않은 점이 문제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학생들이 공기계를 사용해 5초에 한 번씩 페이지를 돌린 정황을 파악했다. 업체 쪽에서 맡아 진행한 이벤트긴 하나 여러 허점이 있었던 걸 인정한다"며 "이미 발송된 경품의 경우, 당첨자 선정 부적합으로 판단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품 회수를 대부분 완료했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이벤트 운영에 혼란을 일으킨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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