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김건희, 국민 아닌 남편 윤석열에 사과"
입력 2021.12.27 10:57
수정 2021.12.27 10:57
"정치적 위기 모면하기 위한 정략적 사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가 전날 자신의 경력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 사과한 것과 관련해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정략적 사과"라고 깎아내렸다.
우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사과의 "메인 주제가 '저는 잘못을 저질렀지만 남편은 지지해 주세요'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김씨가 남편에 대해선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 느껴졌다면서도 "국민들에게 사과할 때는 가식으로 느껴졌다"고도 했다.
그는 "어제는 남편 지지를 호소하러 나오는 날이 아니었다"며 "본인의 잘못을 고백하고 왜 그런 잘못을 하게 되었는지 절절하게 (말)하고 국민의 용서를 바라는 날이었다. 그런데 그건(본인 잘못은) 양념처럼 들어가 있고 주 골조 내용들은 (남편이었다)"고 꼬집었다.
우 의원은 "사람이 잘못을 저지를 수 있고, 한때 판단을 잘못할 수 있다"면서도 "그런데 그때 왜 그랬는지, 어떤 점들을 실수하고 잘못을 범했는지 고백해야 진정성이 있다고 보지 않지 않겠는가. 결론적으로 국민에 대한 사과가 아니고 남편에 대한 사과"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대선을 '복식전'에 비유하며 "윤석열·김건희 조가 자멸하는 느낌이 든다"고도 했다.
그는 "대선후보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대표 이미지"라며 "이재명 후보의 대표 이미지는 추진력·경제 등이고, 윤석열 후보의 대표 이미지는 아이러니하게도 공정·상식·정의 등이다. 그런데 부인의 학력·경력 위조 혹은 부풀리기가 너무 많으니 이게 과연 공정·정의·상식에 부합하느냐 하는 점이 쟁점이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윤 후보의 "대표 이미지가 무너지기 때문에 지지율이 10% 이상 빠지고 있는 것"이라며 "어제 부인의 기자회견은 바로 대표 이미지가 무너지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이벤트였는데 실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후보 부인의 사과 이벤트를 하면서 선대위의 정무적 파트, 전략적 파트들이 개입을 안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만약 제가 검수했다면 남편에 대한 미안함은 다 뺐을 것이다. 국민에 대한 사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 때문에 피해를 입게 된 남편에 대한 미안함을 한 줄 정도 집어넣을 수는 있지만, 저렇게 여러 줄을 남편에 대한 미안함과 사랑(으로 채우는 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좀 불쾌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