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디지털 농업’ 배팅…그린랩스에 350억 투자
입력 2021.12.27 09:04
수정 2021.12.27 09:07
농업 디지털 혁신 기여…미래 투자수익 기대감↑
11번가 신선마켓 유통 등 SK와 사업 시너지 확대
SK스퀘어가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에 약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한지 한 달여 만에 농업의 디지털 혁신 영역 투자를 결정했다.
SK스퀘어는 국내 최대 농업 혁신기업 그린랩스에 약 350억원을 투자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린랩스는 2017년 설립 이후 디지털 농업을 이끌고 있는 국내 최대 애그테크(Ag-tech·농업+기술) 기업이다. 올해 매출은 약 1000억원이며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400억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축산 스마트팜 기업인 리얼팜, 농업분야 기업 업무 프로세스 통합관리(ERP) 기업인 우성소프트·아산소프트를 인수해 빠르게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그린랩스는 원스톱 서비스 ‘팜모닝’ 애플리케이션(앱)을 기반으로 농창업, 작물재배 컨설팅, 신선마켓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농민들이 창업 희망 시 데이터 기반의 온라인 경영 컨설팅을 받고 작물재배에 필요한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통해 작물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 유통 구조보다 더 많은 마진을 받고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린랩스는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사)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 시 SK스퀘어의 투자 선구안이 입증된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그린랩스의 올해, 다음해 예상 매출액은 각각 1060억원과 4850억원으로 매년 4~5배 고성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 팜모닝 앱 가입자는 지난해 1만명에서 올해 45만명으로 증가했으며 내년 10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올해 기준 이미 국내 농가의 절반을 가입자로 확보했다.
SK스퀘어는 글로벌 애그테크 분야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글로벌 애그테크 분야 투자 규모는 약 62억달러(7조원)에 달하며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그린랩스와 SK의 사업 시너지도 고려하고 있다. 예를 들면 농산물 유통 분야에서 11번가 신선마켓과의 협업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류병훈 SK스퀘어 매니징디렉터(MD)는 “농업의 디지털화로 사회에 기여하고 재무적 성과도 얻을 수 있는 혁신 투자”라며 “유망 벤처, 스타트업의 성장을 도와 스퀘어의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