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연간 영업익 1조 ‘훌쩍’…네트워크 투자 약속 지킬까
입력 2021.12.26 06:00
수정 2021.12.24 16:31
5G·신사업 호조…LGU+, 창사 이래 첫 ‘1조 클럽’ 가입
커버리지·5G 요금 인하 압박 전망…CAPEX 확대 숙제
이동통신 3사가 올해 나란히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가 꾸준히 늘면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상승한 효과다. 기업간거래(B2B) 신사업도 선전하며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호실적과 달리 이통 3사는 5G 상용화 3년 차인 올해에도 미흡한 네트워크 품질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3분기까지 설비투자(CAPEX)를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내 약속한 규모의 네트워크 투자를 이행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2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의 연간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창사 이래 최초로 ‘1조 클럽’ 가입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의 연간 실적 전망치는 매출 19조982억원, 영업이익 1조5055억원으로 전년(매출 18조6247억원·영업이익 1조3493억원) 대비 각각 2.5%, 11.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매출 24조6513억원, 영업이익 1조514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매출 23조9167억원·영업이익 1조1841억원) 대비 각각 3.1%, 28% 오를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매출 13조8102억원, 영업이익 1조3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매출 13조4176억원·영업이익 8862억원) 대비 각각 3%,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 3사는 올해 1분기 5G 가입자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며 2017년 2분기 이후 14분기 만에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이어 3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꾸준한 5G 가입자 확대는 성장이 정체됐던 이동통신(MNO) 사업에 호재로 작용했다.
통신사업과 신사업 모두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내년 전망도 밝다. 무선 사업은 삼성전자 신규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 등 플래그십부터 저가형까지 신규 5G 단말이 출시되며 대규모 가입자 유입이 예상된다.
신사업도 본격 확장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인공지능(AI)CC 등 B2B 사업과 공공사업, 유무선 인프라를 활용한 미디어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친 결과 유의미한 매출을 내며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다만, 5G 상용화 4년 차에 접어드는 만큼 통신비 인하 압박이 본격화하며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통 3사는 투자비 회수를 근거로 저가 대역 5G 요금제를 내놓지 않고 있다. 내년 대선 이후 새로운 정권에서 주요 정책으로 ‘통신비 인하’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5G 전국망 완성을 위한 설비투자(CAPEX) 확대도 숙제다. 이통 3사의 올해 1~3분기 누적 CAPEX는 5조861억원으로 지난해 1~3분기(5조4643억원) 대비 3782억원이나 줄었다. 지난해 3사 합산 CAPEX는 총 8조2762억원이다. 3사가 약속한 예년 수준의 투자를 하려면 4분기에만 3조원 이상을 쏟아야 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지난달 25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만나 연말까지 전년 수준의 투자를 하고 향후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고 약속한 만큼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비용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유무선과 신사업이 모두 순항하며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맞지만, 전반으로 경기가 침체해 내년 성과에 대해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통 3사 모두 통신을 기반으로 신사업을 확대하며 반등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