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박근혜 사면에 "국정농단 사건 송구…차기 정부에선 발생 않도록 노력"
입력 2021.12.24 12:08
수정 2021.12.24 13:32
"朴에 적용됐던 엄격한 법리가
정치인 누구에게나 적용돼야
朴 건강에 걱정…파악해볼 것
이석기 사면, 정치적 판단 들어간 것 같지 않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결정한 데 대해 "당의 전신 새누리당이 국정농단 사건 때 입법부로서 충분한 견제 역할을 못했다는 데 송구하다"며 "윤석열 대선 후보를 통해 만들고자 하는 차기 정부에서는 절대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치적 평가는 하지 않겠지만 박 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전직 대통령으로서 긴 형기를 복역하고 사면됐다"며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의견을 피력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됐던 엄격한 법리라는 게 정치하는 모든 사람들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새기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시 한 번 당대표로서 박 전 대통령 집권 시기에 있었던 국정농단 사건으로 국민들께 많은 실망을 안겨드렸고, 당시 당의 전신 새누리당이 입법부로서 충분한 견제 역할을 못 했다는 데 대해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후보를 통해 만들고자 하는 차기 정부에서는 절대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적 개혁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과 저의 개인적 인연 때문에라도 박 전 대통령의 건강에 걱정이 많고, 조만간 여건이 허락한다면 그의 건강 상태 등에 대해 주변 인사들과 소통하며 파악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번 특별사면 명단에서 빠진 데 대해 이 대표는 "사면에 대해 전직 대통령들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 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청와대에 사면을 제안한 적도 할 생각도 없다"며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여러 제반 상황을 고려해 판단을 내렸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사면된 것에 대해 "본인이 형기에 일정량 이상을 채워 가석방 대상이기 때문에 정치적 판단이 들어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복권에 대해서는 "앞으로 한 전 총리가 어떤 정치적 활동을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으나 정치적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언급만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종인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이 자신이 주장한 선대위의 해체·재구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인 데 대해 이 대표는 "김 위원장이 현실적인 측면에서 해체하기 어렵다고 저와 대화할 때도 말씀했다"며 "하지만 윤 후보가 선대위 차원에서 충분한 조력과 지원을 못 받고 있는 것이 단순히 일부 회의체를 신설하거나 업무를 조정해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이런 선대위의 정체 상황이 지속될수록 저는 큰 단위의 변화를 원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연말연시를 거치며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