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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차이’ 큰경기 강한스타 따로있다

이준목 객원기자
입력 2008.03.31 09:17
수정

[6강 PO - Up&Down] 주희정, 이상민, 강혁 맹활약

‘결정적 장면’ 빛낸 베테랑의 힘

삼성은 베테랑 강혁(왼쪽)과 이상민의 맹활약으로 소중한 1차전 승리를 거뒀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했다.

플레이오프 같은 큰 경기일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해결사들에게 잘 어울리는 표현이다.

‘준비된 스타’들이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팀에 귀중한 첫 승을 안겼다. 주희정(KT&G), 이상민, 강혁(이상 삼성)등은 막판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패배의 수렁에 몰렸던 팀을 구원, 짜릿한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주희정은 29일 열린 SK와의 1차전에서 3점차로 뒤진 4쿼터 종료 2초전 왼쪽 사이드에서 기적 같은 동점 3점슛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연장전에서도 주희정은 종료 3분여를 남기고 SK 포인트가드 김태술을 5반칙 퇴장으로 코트에서 몰아낸데 이어, 1점차로 뒤진 종료 25초전에는 질풍 같은 속공 레이업을 속공시켜 이날 역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사실 주희정의 이날 기록은 7점 6도움으로 평소보다 부진했다, 4쿼터 종료직전까지 3점슛 6개 던져 단 하나도 적중시키지 못하는 난조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주희정이 막판 기록한 득점이 모두 승부의 향방을 바꾸는 ‘결정적 장면’을 연출하며 빛을 발했다.

이상민과 강혁도 30일 LG전에서 위기에 강한 승부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무려 59점을 합작한 LG 외국인듀오 오다티 블랭슨-캘빈 워너의 공세에 내내 끌려 다니던 삼성은 주포 이규섭이 부진한 가운데 가드들이 적극적인 공격에 나섰다. 이정석이 안정된 게임운영과 가로채기로, 강혁은 적극적인 돌파와 속공게임으로 공격의 활로를 연 것.

식스맨으로 출전한 이상민은 불과 23분만 뛰고도 17점을 올리는 뛰어난 클러치 능력을 선보이며 4쿼터에 전세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특히 85-86으로 뒤지던 종료 2분2초전 분위기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역전 3점슛으로 승부처에서 ‘맏형’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역대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의 4강행 확률은 무려 95.5%(22/21)에 달한다. 이들이 팀에 안긴 첫 승이 시리즈의 분위기를 주도하는데 있어서 얼마나 귀중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올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은 4팀의 실질적인 전력 차는 그리 크지 않다.

실제로 삼성과 KT&G는 1차전에서 하위시드팀인 SK와 LG을 상대로 좀처럼 주도권을 잡지 못하며 덜미를 잡힐 뻔했다. 전력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간 맞대결에서 이날 경기만 놓고 봤을 때 오히려 SK와 LG가 근소하게 앞서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역시 팀을 구한 것은 역시 토종 스타들의 활약에서 갈렸다. 특히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30대 베테랑의 힘이 빛을 발했다.

이상민과 강혁, 주희정은 모두 KBL에서 350경기 이상을 소화해낸 베테랑중의 베테랑. 게다가 역대 플레이오프 MVP 수상자들이기도 하다.

1차전에서 슈팅감각이 난조를 보이거나, 상대 수비에 다소 막히는 모습을 보였어도 양 팀 감독이 승부처에서 베테랑을 믿고 기용한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반면, 1차전에서 기대에 다소 못 미친 선수로는 방성윤(SK)과 현주엽, 조상현(이상 LG)을 들 수 있다.

방성윤은 1차전에서 부상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15점을 기록했으나 양희종의 찰거머리 수비에 막혀 정작 중요한 4쿼터와 연장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특히 연장전에서는 단 25초밖에 출전하지 못하며 팀의 역전패를 무력하게 지켜봐야했다.

현주엽과 조상현의 부진은 더욱 아쉬웠다. ‘플레이오프만 되면 작아지는 남자’ 현주엽은 27분 16초를 뛰며 단 2점(4도움)에 그쳤고, 3점슈터 조상현도 27분 20초간 단 4점(3점슛 1/5)의 부진을 보였다. 오다티 블랭슨-캘빈 워너 듀오가 이날 내외곽에서 삼성 외국인 선수들을 능가하는 화력을 선보였기에, 현주엽-조상현의 득점 가담 부족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삼성도 이규섭이 4점에 묶이며 부진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이상민, 강혁같은 국내파 베테랑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역전승을 주도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신선우 감독은 플레이오프 같은 큰 무대에서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현주엽과 조상현의 리더십을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두 선수 모두 정규시즌 때와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여 아쉬움 속에 2차전을 기약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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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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