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도박 논란 후 아들 붙잡고 울었다…재판 받는 사이 일 벌어져"
입력 2021.12.21 00:00
수정 2021.12.21 05:54
李, 기획설 의심하면서도 "잘못했으니, 죄송"
尹 대해선 "국정 전반 파악 부족, 심각한 문제
배우자 김건희 허위경력 의혹, 무한검증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장남 동호 씨(29)의 불법 도박 논란과 성매매 의혹 등과 관련해 "(아들과) 둘이서 붙잡고 울었다"고 했다.
이 후보는 20일 오후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도박 문제가 불거진 뒤 큰 아들과 대화를 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술도 한 잔씩 하고 가끔 고기도 사주고 그런다"며 "(그런데) 2018년 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후 재판 때문에 2년 간 정신이 없었고, 최근까지 가까이 못했는데, 그 사이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로서는 자식을 가진 것이 부모 죄라고 하니 다 책임져야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국민께 죄송하기도 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아들 의혹 제기 배후에 모종의 기획이 있다는 설에 대해선 "그 사이트(온라인 포커 커뮤니티)에 왜 글이 남아있느냐고 물었더니 '탈퇴하고 난 다음에 지우려고 하니 못 지우게 돼 있다'고 그러더라"며 "본인도 못 지우는 건데 이걸 도대체 왜 알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고 했다. 다만 "(도박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니 그 이야기(기획설)를 드리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 잘못했으니 죄송하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그는 공시가격 관련 제도 개편을 둘러싼 당·청 갈등이 있느냐는 질문엔 "공시지가 문제는 오해가 있는데, 공시지가를 정상화해야 하는 건 맞다"고 했다. 이어 "집값 상승으로 국민 고통(세금)이 늘어나니 속도조절을 하자는 것"이라며 "'양도세 중과세 유예'는 정부와 의견이 약간 다르지만 공시지가 (관련) 문제는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해선 "국정 전반에 대한 파악이 부족한 게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윤 후보의 '전문가에게 국정을 맡기겠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본인 역량이 안 되니까 그런 말씀을 하는 것"이라며 "결국 본인이 모르면 좋은 전문가를 맡길 수도 없고, 소위 비선에 의해 휘둘리게 된다"고 했다.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경력 기재 의혹에 대해선 "(대선은) 국가 운명을 책임질 사람을 국민이 뽑는 것이기 때문에 가족, 본인, 측근들 어쨌든 권한 행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은 무한검증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