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강민호??’ 35세 이상 FA 최고액 정조준 [머니볼]
입력 2021.12.20 00:05
수정 2021.12.20 06:14
리그 지배자였던 베테랑 강민호와 박병호 나란히 FA
35세 이상 FA 최고액 계약은 2016년 유한준의 60억
만35세. 기량 면에서 에이징 커브가 급격하게 찾아오는 시기다.
100억 대 계약이 쏟아지면서 역대급 돈 잔치로 진행 중인 FA 시장에서 베테랑 강민호(36)와 박병호(35)가 대박 계약에 도전한다.
이미 두 차례 FA에서 75억 원, 80억 원의 대박을 터뜨렸던 강민호는 이번이 세 번째 FA 자격 획득이다. 강민호보다 한 살 어린 박병호는 그동안 비FA 최고 연봉을 받는 등 좋은 대접을 받았다.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이들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는 모습이다.
강민호는 삼성 이적 후 계약 기간 내내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치다 올 시즌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FA로이드’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반면, 박병호는 에이징 커브가 급격하게 찾아온 대표적인 사례다. 올 시즌 어렵게 20홈런을 기록했지만 그동안 박병호가 선보였던 파괴력을 감안하면 기량 하락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들 모두 ‘클래스’가 있는 선수들이다. 아무래도 전성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어느 팀을 가든 충분히 주전급 활약을 펼칠 힘이 남아있다.
관건은 역시나 몸값이다. 35세 이상이라는 나이가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실제로 FA 시장에서는 기량만큼 나이가 최우선적으로 고려되는 사항이다. 1살이라도 어리다면 계약 총액은 올라갈 수밖에 없고, 나이 많은 선수들이 급격한 기량 하락으로 계약 기간 온전히 뛰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했다.
역대 FA 시장에서 35세 이상 선수들 중 최고 몸값을 이끌어낸 선수는 2016년 KT로 이적한 유한준이다.
FA 자격 획득 직전, 꾸준히 A급 활약을 펼쳤던 유한준은 대박 계약을 따내는데 나이가 걸림돌이 될 것이란 전망됐지만 결국 4년 60억 원의 잭팟을 터뜨리는데 성공했다.
유한준에 이어 지난해 삼성으로 이적한 오재일도 35세 나이에 4년 50억 원을 품었고, LG 레전드 박용택은 2015년 36세 나이에 50억 원에 계약, 노익장을 과시했다.
연평균 액수로 따졌을 때 최고액은 삼성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은퇴 직전인 2016년, 삼성과 2년간 36억 원에 계약, 연평균 18억 원의 특급 대우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