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생산·유통 단계서 탄소 배출 줄이기 ‘속도’
입력 2021.12.18 06:03
수정 2021.12.17 17:22
‘미닝아웃’ 확산…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최근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드러내는 ‘미닝아웃’이 확산되면서 전 산업군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 가량이 식품의 재배·생산·운송 단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속가능한 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는 생산이나 유통 단계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네스카페, 글로벌 친환경 캠페인 ‘Cup of Respect’ 실시
글로벌 커피 브랜드 네스카페는 올 하반기부터 커피와 환경의 미래를 위한 친환경 캠페인 ‘Cup of Respect’를 전개 중이다.
이를 통해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방식의 원두 생산 ▲커피 농가 대상 교육 및 기술 지원 ▲커피 재배 및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 저감 ▲100% 재활용 가능한 제품 패키지 적용 ▲소비자 대상 책임감 있는 커피 소비 장려 등을 수행하며 사회적 책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네스카페는 기후변화의 주범인 탄소 배출량을 줄여, 기후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2030년에는 현재 수준의 50%까지 탄소 배출량을 감축, 2050년에는 넷-제로(온실가스 순배출량 ‘0’)를 달성하겠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이 로드맵에 따라 자사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최소화할 방안을 개발 중이다.
네스카페 관계자는 “네슬레는 전 세계 커피 교역량의 10%를 차지할 만큼 많은 원두를 구매하는 회사로서 일찍이 ‘네스카페 플랜’을 통해 지속가능한 커피 생산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Cup of Respect’ 캠페인은 그 연장선으로 커피 산업의 지속가능성과 높은 커피 퀄리티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네스카페의 글로벌 캠페인”이라고 전했다.

◇ 풀무원 올가홀푸드, 저탄소인증 햇과일과 채소 7종 출시
풀무원 올가홀푸드는 저탄소인증을 받아 가치소비를 돕는 저탄소인증 햇과일과 채소 7종을 출시했다.
저탄소 인증은 친환경 농산물을 대상으로 생산 단계에서 필요한 난방 및 농기계 에너지와 용수 등 농자재 투입량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한 제품에 부여된다.
이번에 출시된 올가의 저탄소 아리수 사과(1.8㎏) 한 봉지를 소비할 경우 0.37㎏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다.
18봉지를 소비하면 30년생 소나무 1그루를 심는 효과와 동일하며 30년생 소나무 1그루는 연간 6.6㎏의 이산화탄소 흡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신제품 패키지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기관인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공동 작업한 탄소발자국 계산식을 넣어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인포그래픽 형태로 수치화했다.

◇ 롯데칠성음료, 식품업계 최초 글로벌 RE100 가입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국내 식음료업계 최초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글로벌 RE100'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RE100은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기업들이 100% 재생에너지 전기로의 전환을 약속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구도권을 가지고 이끄는 그룹)로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40년까지 음료 및 주류 생산공장 및 물류센터 등에 사용되는 전력량 100%를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RE100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산공장의 태양광 발전설비 구축을 통한 '자가발전', 재생 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장기적 계약을 통한 '전력구매계약(PPA)',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등의 다양한 실행 방안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 오리온, 글로벌 탄소배출 통합관리체계 구축
오리온은 올 초 ‘글로벌 탄소배출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고 그룹 차원의 친환경 경영 활동을 강화해 간다고 밝혔다.
국내 7개 공장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 해외 법인 11개 공장과 협업해 그룹 차원의 탄소배출 관리에 나서는 것이다.
오리온은 이를 위해 생산, 설비, 관리 등 6개 부서의 실무 담당자들로 구성된 ‘그린 TFT’를 신설했다.
그린 TFT는 전사적 협업을 통해 탄소배출 목표 설정, 데이터 통합 및 관리, 에너지 절감 방안 등을 수립하고 실행해간다.
공장에서의 제조 공정에만 국한하지 않고, 제품 개발·생산·판매·부자재 폐기 등 제품의 탄생 이전부터 생산 이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적용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