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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이커머스, 색깔내기 본궤도…지각변동 올까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1.12.16 07:46 수정 2021.12.15 16:15

쿠팡·네이버·신세계 3강 구도에 생존전략 절실

콘텐츠커머스·메타쇼핑·해외직구 등 차별화 승부

위메프, 메타쇼핑 진화 선언.ⓒ위메프 위메프, 메타쇼핑 진화 선언.ⓒ위메프

1세대 이커머스들이 자기색깔을 내기 시작했다.


쿠팡, 네이버, 신세계 등과의 무한경쟁 시대에 변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특히 디지털 전환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맞물리면서 소비 시장의 무게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온 만큼 차별화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이들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 이커머스 업계 내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지 주목된다.


위메프는 메타쇼핑으로의 진화를 예고하며 ‘커머스판 구글’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세웠다.


큐레이션 경쟁력과 메타데이터 등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해 고객에게 최적의 쇼핑 환경을 제공하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메타쇼핑은 큐레이션 역량에 방대한 데이터를 인공지능(AI)이 수집·분석하는 메타데이터 기술을 더한 커머스 플랫폼으로, 위메프는 가격은 물론 상품의 특징, 스타일 등 세부적인 정보까지 비교·분석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디지털·가전, 패션 등 특정 카테고리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카테고리 상품에 적용한다. 패션·잡화·뷰티 등 스타일이 중요한 상품 키워드를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스타일비교도 이달 중 오픈할 예정이다.


티몬은 지난 6월 장윤석 대표 취임 이후 콘텐츠 커머스를 새로운 사업 방향을 정하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 9월 사용자 제작 콘텐츠 기반의 영상 플랫폼 아프리카tv, 콘텐츠 제작사 프리콩과 협업을 맺고 3사가 가진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연결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10월에는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틱톡 크리에이터들이 티몬 라이브커머스와 연계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알렸다.


최근에는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웹예능 콘텐츠 ‘광고천재 씬드롬’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광고천재 씬드롬은 정준하가 광고를 의뢰한 기업을 찾아가 기업 홍보 전단지를 직접 그려주고 대가로 고객 혜택을 얻어내는 과정을 담아낸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콘텐츠 커머스를 효과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모바일 앱도 새롭게 단장했다.


라이브커머스 ‘티비온(TVON)’을 전면에 올려 생방송 중인 상품과 방송 예정 리스트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11번가는 아마존과 손잡고 해외직구에 승부를 걸었다.


11번가는 지난 8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실제 스토어 론칭 후 일주일(8월31일~9월6일) 간 전월 같은 기간(7월31일~8월6일) 대비 해외직구 카테고리 거래액이 3.5배 이상 늘었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는 주말 3일간(11월26일~28일) 거래액이 작년 기간보다 2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11번가는 커머스포털에 기반해 업계 최고의 라이브방송 경쟁력과 국내 유일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운영, 동영상리뷰, 쇼핑 최적화한 콘텐츠 제공 등 강점을 계속 부각해 나갈 방침이다.


이처럼 1세대 이커머스 업체들이 변신을 시도하고 나선 이유는 이커머스 시장이 신세계, 쿠팡, 네이버 등 3강 구도로 굳어지면서 차별화 전략 없이는 입지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지난달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온·오프라인 계열사와 시너지 확대에 나설 것을 예고하고 나섰고, 쿠팡도 전국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1세대 이커머스들이 가격·배송만으로는 신흥 강자들과 경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계속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의 전략이 성공한다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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