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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11명에게 보복폭행 당해 피범벅 된 초6 딸, 가슴이 미어집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1.12.15 05:17
수정 2021.12.15 11:03

초등학교 6학년인 어린 딸이 10명이 넘는 중학생들에게 피범벅이 될 정도로 심각한 보복 폭행을 당했다며 한 엄마가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당시 피해 현장 사진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초등6학년 여자아이를 11명이 보복 폭행한 사건입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저녁 준비를 하던 중 아이가 방에서 나오지 않아 들어갔더니 아이가 입고 나갔다 온 옷이 피범벅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왜 피가 묻었냐'는 A씨의 물음에 아이는 '친구들이 다퉜는데 코피가 묻었다'고 대답했다는 것. 하지만 이상한 낌새를 느낀 A씨는 아이에게 마스크를 내려보라고 했고, 이내 처참한 아이의 얼굴을 발견했다고 한다.


A씨는 "(아이의) 코와 입이 피로 잔뜩 묻어있었고, 코는 많이 부어있었다"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아이에게 물었더니 '오는 길에 언니 오빠가 때렸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상황을 들은 경찰의 권유에 바로 아이를 데리고 응급실에 갔다고.


ⓒ청와대 국민청원

A씨에 따르면 앞서 사건이 하나 있었다.


지난 6월 23일 A씨의 딸 B양은 남학생 두 명이 공유킥보드를 타고 있던 모습을 보고서는 친구에게 "저거 타면 안 되는 건데 미쳤네! 미친X들이네"라고 말했고, 이를 들은 두 남학생이 B양의 무릎을 꿇리고 머리를 때리며 사과를 시켰다는 것.


그래서 B양은 사과를 했고, 이를 알게 된 A씨는 '왜 오빠들한테 욕을 하니' '다신 그러지 말아라'라고 타이르며 무섭다는 아이에게 다른 길로 돌아오라고 했다고 한다.


이후 6개월이 지난 12월 7일 오후 6시, 귀가하던 B양은 따라오며 부르는 남학생들에 의해 놀이터로 가게 됐다.


그 곳에는 세 명의 여학생과 남학생 여덟 명 정도가 있었고, 그들 사이에서 "얘가 맞아?" "맞다"라는 대화가 오고갔다고 한다. 이를 들은 B양은 '그때 그 일 때문에 잡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A씨는 "그 후 이번 일이 이렇게 터져버렸다"며 "여학생 세 명은 아이의 옷을 벗기려고 하며 '찐이냐 짭이냐' 묻고, 이를 막는 아이의 얼굴에 담배연기를 뿜으며 침을 뱉고 머리를 잡아당겼다"고 말했다.


이어 "남학생들은 아이의 양팔을 잡고 뺨을 때렸으며, 주먹으로 얼굴을 펀치 날리듯 가격하고 그로 인해 쓰러진 아이의 머리를 발로 찼다"면서 "울며 집에 가고 싶다는 아이를 여학생 한명은 못 가게 잡고 있었다"고 중학생들의 만행을 낱낱이 적었다.


이 중학생들은 피 흘리는 B양에게 얼굴을 씻고 와야 보내준다며 마스크를 내리고 얼굴을 확인하고서야 보내줬다고 한다. 일부 남학생들은 '집에 가서 엄마한테 넘어졌다고 해라'라는 협박성 발언까지 했다는 것.


A씨는 "아이가 피 흘리며 걸어갔을 상가화장실에는 가는 곳곳 마다 핏자국이 뿌려져 있어 가슴이 녹아 내렸다"며 "어떻게 이게 중학생 1학년 아이들의 행동일수 있을까 부모로써 억장이 무너져 내린다"고 토로했다.


이어 "가해 학생 남학생 두 명만 인정을 했고 여학생들은 '걱정 되서 피 닦아 준거다'라고 주장한다"며 "병원에서 퇴원하여 밤마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아이를 두고 '맞은 아이가 노는아이다' '쌤통이다' 이런 소문이 돌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A씨는 "엄마가 걱정할까봐 방에서 불도 못 켜고 있었다는 아이의 말에 가슴이 미어졌다"면서 "피가 너무 많이 나서 엄마 못보고 죽을까봐 무서웠다는 말에 심장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이 고통을 끝낼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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