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영화 뷰] '듄'·'연애 빠진 로맨스', 코로나19 속 특별한 흥행이변
입력 2021.12.15 10:44
수정 2021.12.15 07:45
'듄' 150만 돌파
'연애 빠진 로맨스', 개봉 3주차에 첫 박스오피스 1위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극장가, 흥행작들의 탄생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듄'과 '연애 빠진 로맨스'가 장기흥행과 역주행으로 반가운 현상을 보여줬다. 특히 '듄의' 경우 관객 수를 채우기 위해 오랜 시간 스크린에 걸어놓는 식의 장기흥행이 아닌, 입소문을 타고 아이맥스 재상영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지난 10월 20일 개봉한 '듄'은 드니 빌뇌브 감독의 신작으로 생명 유지 자원인 스파이스를 두고 아라키스 모래 행성 듄에서 악의 세력과 전쟁을 앞둔, 전 우주의 왕좌에 오를 운명으로 태어난 전설의 메시아 폴의 위대한 여정을 그렸다.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로 시작했지만 '베놈:렛 데어 카니지', '이터널스', '장르만 로맨스' 등의 신작들에 밀려났다.
하지만 세계관과 웅장한 스케일, 압도적인 사운드와 음악 등으로 인해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로 입소문을 타며, 개봉 후 다회차 관람이 이어졌고, 상영이 거듭될 수록 관객이 증가했다. 이에 '듄'은 12월 1일부터 아이맥스 재개봉을 결정했고 개봉 48일 째 150만 관객에 돌파했다. 워너브러더스에 따르면 '듄'은 3억 8217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고 예술성과 대중성을 인정 받아 2023년 10월 파트2 개봉을 확정했다.
현재 14일 개봉 9주째임에도 불구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상망 실시간 예매율에 따르면 신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뒤를 이은 2위를 기록 중이다.
'듄'의 흥행은 단기간에 많은 관객을 모은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 '블랙 위도우', '모가디슈', '보이스', '이터널스' 등과 다른 흐름이다.
360만 관객을 돌파해 올해 최고의 흥행작에 등극한 '모가디슈'는 개봉 당시, 코로나19 거리두기 4단계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오랜 만에 한국 대작의 등장이라는 기대감 속에서 개봉했고, 오프닝 스코어 40만 관객으로 시작해 229만 명이라는 수치를 만든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는 석가탄신일에 개봉했다. 138만명을 기록해 한국 영화의 선전을 보여준 '보이스'는 추석 연휴 개봉이라는 이점을 두고 출발했다. 이처럼 성공을 거둔 영화들은 휴일, 또는 명절 특수가 작용됐지만 '듄'은 외부적인 요인없이 지금의 성적표를 받았다.
'연애 빠진 로맨스' 역시 역주행 현상을 보여주며 극장가 흥행의 새 갈래를 만들어냈다. 지난달 24일 '유체이탈자', '엔칸토: 마법의 세계'와 동시 개봉해 3위로 레이스를 시작한 '연애 빠진 로맨스'는 개봉 3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유체이탈자'가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엔칸토: 마법의 세계'와 2위 싸움을 하던 '연애 빠진 로맨스'였지만, 입소문을 타고 처음으로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연애 빠진 로맨스'는 데이팅 앱으로 만난 남녀 함자영(전종서 분)과 박우리(손석구 분)의 이야기로, 신작이 부재한 상황 속에서 거침없고 솔직한 대사와 비대면 시대에 데이팅 앱을 통한 만남이라는 소재가 통했다는 평이다.
이같은 현상은 코로나19 속에서도 작품의 색깔이 확실하고 완성도가 높으면 결국 관객들이 극장으로 향하는 것을 보여준 유의미한 사례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