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보다 싸다고?’ 그래도 박건우 역시 초대박
입력 2021.12.14 14:58
수정 2021.12.14 15:04
두산 떠나 NC와 6년 100억 원 초대형 계약
'파워 툴' 면에서 나성범보다 뒤처진다는 평가
최근 잡히는 듯 했던 FA 시장 물가가 다시 천정부지로 치솟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FA 계약을 맺은 선수는 총 3명. 포수 최재훈이 5년 54억 원에 한화 잔류를 선택했고 국가대표 외야수 박해민이 삼성을 떠나 4년 60억 원에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박건우가 두산을 떠나 NC 유니폼을 입으며 6년간 10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잠잠했던 FA 시장에서 박해민, 박건우가 계약을 함에 따라 소문만 무성한 대어급들도 슬슬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야구팬들이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선수는 역시나 특급으로 분류된 나성범의 거취다. 나성범 역시 박건우와 마찬가지로 원소속팀 잔류 대신 이적할 것이란 소문이 크게 나고 있는 상황이며 일각에서는 계약 기간과 총액 모두 합의에 도달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나성범은 KIA와 6년간 150억 원에 합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입이 떡 벌어지는 액수다. 이는 박건우의 조건보다 무려 50억 원이나 많은 액수다.
두 선수 모두 리그를 대표하는 ‘5툴 플레이어’임에도 평가 금액이 크게 차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올해로 프로 10년차 시즌을 보낸 그는 통산 925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5 88홈런 478타점 82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의 대표적인 선수다. 홈런 개수는 커리어 하이가 20개에 불과하지만 드넓은 잠실구장을 사용한 점을 감안할 때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또한 2루타 생산능력이 뛰어나 중장거리형 타자로 분류됐으나 잠실을 떠나게 돼 장타율 상승 또한 예상된다.
무엇보다 나성범보다 한 살 어린, 내년이면 32세인 나이 또한 매력적이다. 그럼에도 박건우는 나성범보다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성범이 ‘파워 툴’ 면에서 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성범은 지난 9년간 30홈런 이상 시즌이 세 차례, 20홈런 시즌이 7번에 달할 정도로 파괴력을 갖춘 타자임에 분명하다. 이는 20홈런 시즌이 2번이었던 박건우에 비해 상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홈런왕은 캐딜락을 몰고, 타격왕은 포드를 몬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파워는 타자의 몸값을 논하는데 있어 최고의 능력치로 가치를 인정받는다.
그렇다고 박건우가 아쉬울 부분은 하나도 없다. 100억 원이라는 계약 총액은 KBO리그 역사상 단 5명밖에 이루지 못한 어마어마한 규모다. 여기에 박건우 역시 ‘탈 잠실’에 대한 기대감이 모아지기 때문에 성공적인 계약 기간을 보낼 것이란 장밋빛 미래가 그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