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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동꾼 푸이그?’ 위험천만한 폭탄 끌어안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1.12.09 15:36 수정 2021.12.09 16:35

류현진 절친, 이름값은 역대 외국인 선수 중 최고

성숙하지 못한 '멘탈', 벤치클리어링의 중심에 서

푸이그. ⓒ AP=뉴시스

키움 히어로즈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야시엘 푸이그(31)를 끌어안는다.


키움은 9일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출신 외야수 푸이그를 새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총액 100만 달러다.


쿠바 출신의 푸이그는 2013년 LA 다저스에서 데뷔,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큰 주목을 받은 선수다.


그는 2018년까지 6시즌간 LA 다저스, 신시내티, 클리블랜드를 거쳤고 메이저리그 통산 86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KBO리그를 거친 외국인 타자들 중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특히 푸이그는 과거 류현진과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절친 관계를 형성, 국내 팬들에게도 매우 익숙한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상위에 속했던 피지컬과 타고난 야구 센스가 KBO리그에서 어떤 위력을 발휘할지 큰 기대가 모아지는 푸이그다.


푸이그. ⓒ AP=뉴시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푸이그는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잇따른 구설에 휘말렸고 사고뭉치라는 좋지 않은 시선을 받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멘탈’이 가장 큰 문제다.


푸이그는 다저스 시절부터 무리한 플레이를 일삼으며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기 일쑤였다. 수비 시 플라이볼을 억지로 잡으려다가 공을 뒤로 빠뜨리는가 하면 송구 시에도 중계 플레이를 무시한 채 보살을 노리면서 실책을 유발하기도 했다.


주루 플레이에서도 문제라면 문제다. 평범한 안타에도 불구하고 2루까지 가려는 무리수를 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로 인해 엄청났던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한 채 다저스로부터 외면을 받고 말았다.


화를 참지 못해 상대 선수들에게 달려들기도 했다. 특히 신시내티 시절에는 벤치 클리어링의 중심 한 가운데 늘 위치했고 이로 인해 방출되는 계기가 됐던 푸이그다.


이에 대해 키움 고형욱 단장은 "몇 차례 직접 대화를 나누면서 가정에 충실하고 인격적으로도 많이 성숙하였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수가 큰 무대에 대한 도전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기량 외적으로도 우리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과연 한국 무대에 발을 디딜 푸이그가 인성 면에서 큰 변화를 이뤘을지, 다가올 2022시즌 기대와 걱정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면서 등장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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