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빼앗긴 최용수와 강원FC, 2부 추락 위기
입력 2021.12.08 22:22
수정 2021.12.08 22:22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대전에 0-1 패배로 위기
1차전 승리 팀의 다음 시즌 1부 참가 확률은 100%
최용수 강원FC 감독이 팀과 함께 2부리그로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8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원정 경기에서 K리그2(2부) 대전하나시티즌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먼저 1패를 떠안은 강원은 오는 12일 홈인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차전 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K리그1에 잔류한다.
지난달 강등 위기에 놓인 강원FC를 구하기 위해 긴급소방수로 투입된 최용수 감독은 친정 팀 FC서울과 감독 복귀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승강 PO를 피하지 못했다.
애초 최용수 감독의 목표는 강원의 K리그1 잔류였다. 강등 위기에 놓인 강원은 긴급히 최용수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했지만 주어진 시간과 경기가 많지 않았다. 그나마 강원은 K리그1 최종전에서 성남FC에 2-1 승리를 거두며 승강 PO 전망을 밝혔다.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 강원은 대전 원정에서 일격을 당하며 잔류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역대 승강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다음 시즌을 K리그1에서 보낸 경우는 무려 100%다. 강원의 1차전 패배가 절망적인 이유다.
반면 경기를 앞두고 최용수 감독을 향해 “2부리그를 경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도발한 이민성 감독은 회심의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됐다.
홈경기가 남아있는 강원은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 FC서울 사령탑 시절 숱한 위기 상황 속에서도 팀을 구해냈던 최용수 감독의 승부사 기질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최 감독은 이미 서울 시절 한 차례 승강 PO를 경험한 바 있다. 2016년 중국 장쑤 쑤닝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서울을 잠시 떠났다가 2018년 10월 강등 위기에 놓인 팀을 구하기 위해 다시 돌아와 잔류시켰다.
당시 1차전을 승리한 뒤 2차전에서는 수비에 비중을 둔 경기 운영으로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서울의 극적인 잔류를 이끌어냈다.
물론 3년 전 서울과 현재 강원의 선수 스쿼드 자체가 다르다. 강원이란 팀을 파악할 시간도 턱 없이 부족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주어진 여건 속에서 기적을 써야 한다.
100% 확률을 빼앗긴 최용수 감독과 강원이 2차전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만약 2차전서 비기거나 지면 최용수 감독은 내년 시즌 2부리그 사령탑이 된다.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일이지만 받아들여야 되는 냉정한 현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