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불 무시하고 우회전한 '대형트럭'에 초등생 참변
입력 2021.12.08 20:59
수정 2021.12.08 13:52
창원에서 횡단보도 녹색 신호를 보고 길을 건너던 초등학생이 대형트럭에 치여 숨졌다.
지난 7일 SBS의 보도에 따르면 창원 도심에서 지난 4일 축구교실을 마치고 성당을 가기 위해 초록 불에서 길을 건너던 정요한(11) 군이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신호를 무시하고 우회전하던 대형트럭에 치이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보행로를 걷던 정군은 초록 불 점멸신호가 깜빡이자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때 트럭이 멈추지 않고 그대로 우회전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사고 현장 인근에는 1000세대 규모 재건축이 시작되며 공사 차량이 크게 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는 차량은 보행자 신호등이 녹색이어도 횡단보도를 지나가는 보행자가 없다면 서행해 통과할 수 있다.
단 교통사고가 나면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으로 '12대 중과실'에 해당돼 보험 처리 여부와 상관없이 형사처벌을 받는다. 보행자가 우선이라는 뜻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지난 5월 서울 시내 교차로 6곳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을 때 우회전한 차량 823대 중 53.8%인 443대는 차량을 멈추지 않고 지나갔다.